[IB토마토 이조은 기자]
엑스게이트(356680)가 양자 기술을 적용한 가상사설망(VPN)을 주력 제품으로 매출 둔화세를 꺾고 올해 매출을 400억원 후반대까지 늘리겠다는 포부다. 다만, 최근 매출 원가와 인건비 증가 등으로 줄어든 수익성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아울러 엑스게이트는 수익성 감소에도 연구개발비 확대 기조를 지속할 예정인 가운데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유동성이 줄고 있어 주의가 필요할 전망이다.
(사진=엑스게이트 홈페이지 갈무리)
매출 성장세 둔화·수익성도 한 자릿수로 감소
7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엑스게이트 지난해 매출액은 432억1613만원으로 전년 428억2069만원보다 0.9% 증가했다. 반면 지난해 영업이익은 34억8962만원으로 전년 41억224만원보다 14.9%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흑자로 전환해 지난해 40억250만원을 기록했다.
엑스게이트는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매출 증가세는 줄곧 둔화됐다. 매출은 2021년 309억원에서 2022년 383억원, 2023년 428억원, 지난해 432억원 상승했지만, 매출액증가율은 2021년 30.68%에서 2022년 23.93%, 2023년 11.81%, 2024년 0.9%로 지속 감소했다.
이는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는 하드웨어(HW)·소프트웨어(SW) 부문 매출이 다소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앞서 2023년 3월16일 상장한 엑스게이트는 통합 네트워크 보안 솔루션 ‘엑스게이트 시리즈(AXGATE Sries)를 통해 보안솔루션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또 주요 제품으로 양자암호를 기반으로 한 가설사설망(VPN)을 제공하고 있는데 주요 고객사로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민간기업을 비롯해 기획재정부, 행정안전부 등 공공기관, NH농협, 우리은행 등을 두고 있다. 다만, HW/SW 매출은 지난해 3분기 누적 13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150억원보다 9.10% 줄어 들었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도 2021년 11.92%에서 2022년 14.15%로 증가했다가, 2023년 9.58%로 감소했고 2024년 8.05%를 기록해 하락세가 지속됐다. 올해 특히 수익성이 감소한 이유는 인건비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영업손실은 16억원으로 전년 동기 4억원보다 4배가량 확대됐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급여는 44억원으로 전년 동기 41억원보다 커진 탓이다.
엑스게이트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지난해 3분기에는 공공기관이나 조달청 특성상 기말에 승인을 많이 하기 때문에 하드웨어(HW)·소프트웨어(SW) 매출이 다소 떨어진 부분이 있다"라며 "올해는 정부와 기업 등 프로젝트 수주를 늘려 매출을 400억원 후반대로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연구개발비 확대에 양자컴퓨팅 기술 상용화 '관건'
인건비가 늘어난 이유는 외주 용역비와 연구개발(R&D)에 종사하는 고급 인력 비중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용역비를 포함한 매출원가율은 지난해 3분기 41.49%를 기록해 전년 동기 38.00%보다 올랐다.
아울러 매출 감소세에 비해 연구개발비 비중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엑스게이트 기술연구소는 지난 2011년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기업부설연구소로 인증받았다. 총 9개 팀이 있는데 개발팀만 5개에 달하고, 인증팀, QA팀, CER팀, TMS팀이 모두 따로 있다. 실제로 급여에서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4분의 1을 넘는다.
지난해 3분기 급여 중 경상연구개발비는 23억원으로 전체 급여 89억원의 26.25%에 달했다. 이는 전년 동기 급여 중 경상연구개발비가 20억원을 기록해 22.98%를 차지한 것보다 상승한 수치다. 이에 매출은 둔화되고 있는 반면, 연구개발비는 늘면서 수익성은 대폭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연구개발비는 2021년 16억원에서 2022년 27억원, 2023년 34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매출에서 연구개발비 비중은 2021년 5.3%, 202년 7.0%, 2023년 7.9%로 올랐다. 2024년 3분기 연구개발비는 27억원으로 전년 동기 23억원보다 상승했다. 매출에서 연구개발비 비중도 12.0%로 전년 동기 9.5%보다 증가해 지난 5년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엑스게이트가 이처럼 연구개발에 주력하는 배경은 양자컴퓨팅 기술을 사용화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현재 엑스게이트 기술연구소는 검증필 암호모듈 개발 2차, UTM·TMS 유지보수와 기능 고도화, 차세대 방화벽 개발, 홈시큐리티 시스템 개발 등을 진행 중이다.
다만, 최근 유동성은 다소 줄어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 엑스게이트 유동비율은 192.14%를 기록했다. 아직 안정적인 수준이지만, 2023년 말 유동비율이 487.43%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확연히 줄어든 수치다. 유동자산은 2023년 387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403억원으로 소폭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유동부채는 79억원에서 210억원으로 3배 가까이 상승했다. 사채를 포함한 유동 차입금이 100억원 추가되고 매입채무와 기타유동채무도 2023년 57억원에서 2024년 3분기 99억원으로 늘어난 탓이다.
엑스게이트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지난해엔 외주 용역 서비스를 수행하는 데 인건비가 올라 매출 원가가 소폭 오르기도 했다"라며 "연구개발비는 당분간 확대할 예정이라 영업이익률도 8%대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