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홍준표 기자] 오가노이드 기반의 재생치료제를 개발 중인 오가노이드사이언스가 코스닥에 도전한다. ‘초격차 기술특례제도’를 통해 상장하는 첫 번째 기업이다. 얼어붙은 바이오 시장에서 재생의료 분야가 새롭게 주목받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가첨단전략기술로 '인정'
2018년 설립된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줄기세포를 3차원 배양해 인체 장기를 재현하는 오가노이드 기술을 활용한 난치병 치료제 개발이 주요 사업이다. 현재 오가노이드 재생 치료제 '아톰'의 첨단 재생의료 임상을 진행 중이고, 오가노이드 기반 신소재 효능 평가 설루션 '오디세이'를 2020년 상용화했다.
사진=오가노이드사이언스
오가노이드사이언스가 보유 중인 오가노이드 기반 재생치료제 기술은 2023년 5월 산업통상자원부에서 관리하는 국가첨단전략기술로 선정됐다. 올해 초 국가첨단전략기술 기업으로 인정받은 뒤 초격차 특례제도를 통해 기술사업성 평가를 받았다.
초격차 특례제도란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기관으로부터 A 이상의 등급을 받으면 기술사업성평가를 통과하는 코스닥 상장특례제도다.
주요 제품은 장 오가노이드 치료제(ATORM-C), 침샘 오가노이드 재생치료제(ATORM-S) 등이다.
ATORM-C는 국내 최초, 세계에선 세 번째로 개발된 오가노이드 기반 재생치료제다. 염증성 장질환 등과 같은 난치성 장궤양 치료를 목적으로 한다. ATORM-S는 방사선 치료, 자가면역질환, 노화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손상된 침샘을 복구하는 침샘 오가노이드 재생치료제다.
특례상장인만큼 당장의 이익은 없으나 재무상태는 탄탄하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가노이드사이언스의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5.7억원이다. 2021년 2.7억원에서 2022년 4.3억원, 2023년 16억원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자산은 245억원이며 부채는 75억원, 자본은 170억원이다. 부채비율은 44%에 불과하고, 유동비율은 623%에 달한다. 다만 영업이익은 2021년 -47억원, 2022년 -105억원, 2023년 -97억원으로 적자를 이어가고 있으며, 당기순이익은 -176억원(2021년), -241억원(2022년), -388억원(2023년)으로 적자 규모가 커지고 있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그동안 투자유치 등을 통해 자본조달을 이어왔다. 시리즈 A와 시리즈 B를 통해 누적 48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사모 자금도 증권신고서 제출일 기준 60억원을 예적금 형태로 보유 중이다.
사진=전자공시시스템
재무 위험 높지 않아…추가 성장 기대
오가노이드사이언스의 총 공모 주식 수는 120만주(일반공모)며, 모집금액은 204억원(공모가 최저가액 1만7000원 기준)이다.
이를 통해 당기순이익을 적용한 후 비교해 산출한 주가수익비율(PER)은 15.30배로, 주당 평가가액은 2만7908원이다. 할인율 39.09%~24.75%를 적용, 희망공모가액 밴드는 1만7000원~2만1000원으로 산정됐다.
모집된 자금은 2025년부터 2028년까지 임상시험자금으로 81억원, 연구개발자금으로 118억원을 쓸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인수인의 의견을 통해 "동사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현금및현금성자산, 단기금융상품,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 등 유동자산 규모를 고려하면 단기간 내의 재무위험은 높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2024년 글로벌 제약사인 A사와 신소재평가솔루션 관련 계약을 체결하여 해외 매출을 본격화했고, 향후 첨단재생바이오법에 따른 ATORM-C 임상 결과를 통해 첨단재생의료기관에서 치료계획을 승인받을 경우, 추가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청약일은 오는 3월19일부터 20일까지다. 청약일 전에 실시하는 수요예측 결과를 반영해 대표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발행회사인 오가노이드사이언스가 협의한 후 1주당 확정공모가액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홍준표 기자 junpy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