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정준우 기자] 배터리 화재 방지용 소재를 생산하는 대진첨단소재가 코스닥 상장을 통해 해외 진출용 자금 조달에 나섰다. 회사는 상장을 통해 320억원가량의 자금을 손에 쥘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5%가량의 자금은 채무 상환에 사용하고, 나머지 대부분의 자금은 해외 진출과 운영 자금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상장을 앞둔 지난 3분기 말 대진첨단소재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나 IPO 자금 모집이 흥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대진첨단소재)
자동차 부품 소재가 실적 견인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진첨단소재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670억원, 영업이익은 4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했을 때 매출(343억원)은 2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영업손실(93억원)은 영업이익으로 전환했다.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된 원인은 자동차 부품 사업의 확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회사의 자동차 부품용 소재 매출액은 올해 3분기 기준 102억원을 달성했는데, 지난해 전체 자동차 부품 매출(18억원)과 비교했을 때 5.7배가량 늘었다.
아울러 다른 부문에서도 매출 성장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기타 산업용 소재 사업도 지난해 전체 매출이 74억원이었지만, 올해는 3분기까지 누적 89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전체 매출 규모를 뛰어넘었다. 주력 사업인 이차전지 공정용 소재 매출액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이 478억원이었는데, 지난해 전체 매출(522억원)의 92%에 달했다. 대진첨단소재의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은 343억원이었지만 지난해 전체 매출이 646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들어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파악된다.
재무구조도 안정적이다. 올해 3분기 대진첨단소재의 부채비율은 138.09%, 차입금의존도는 21.55%를 보였다. 보통 부채비율은 100~200% 사이, 차입금의존도는 30% 이하라면 안정적이라 평가받는다. 회사의 총차입금은 올해 3분기 말 기준 199억원으로 지난해 말(266억원)에서 25.2% 줄었다.
다만, 유동비율은 100% 이상을 유지하고 있지만 감소하는 추세다. 대진첨단소재의 유동비율은 올해 3분기 말 기준 123.98%로 지난해 말(164.29%)보다 40.31%포인트 감소했다. 회사 측은 지난해 해외 영업 확대에 따른 매입채무 및 기타채무 증가로 인해 유동비율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대진첨단소재는 해외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CNT 분산액 시장에 진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중국 상동다잔나노소재와 합작사를 설립해 상동 측이 보유한 설비를 활용해 국내에서 CNT 분산액을 생산할 계획이다. 회사는 내년 한국 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고, 2027년에는 미국 시장 진출을 그리고 있다.
신주 300만 주 발행해 해외 진출 자금 충당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진첨단소재는 300만주의 신주를 발행해 일반 공모 방식으로 상장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현재 회사 측이 제시한 희망공모가액 범위는 1주당 1만900~1만3000원 사이다. 이에 모집 금액은 327억~390억원 사이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대진첨단소재는 모집 금액에서 발행 비용을 제외한 금액을 확보한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다만,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해당 범위를 이탈하는 자금이 모집될 수 있다. 수요예측은 내년 1월23일부터 2월3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확정공모가액이 정해질 예정이다. 청약기일은 기관투자자와 일반청약자 모두 내년 2월6일과 7일 양일간 이뤄질 계획이다.
대표주관회사는
미래에셋증권(037620)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코스닥 시장 상장 규정 제13조 제5항에 따라 모집가액이 10억원을 초과하는 경우 모집 가액과 동일한 가격으로 공모물량의 3%를 의무적으로 취득해야 한다.
다만, 3%의 물량 가액이 10억원을 초과할 경우 10억원 한도에서 의무 취득이 이뤄진다. 해당 규정에 따라 신주 발행 300만주와 별개로 9만주의 신주(9억8100만원)가 발행되고, 미래에셋증권이 이 물량을 취득한다. 미래에셋증권이 취득한 의무 보유분은 상장일로부터 3개월간 매도할 수 없다.
대진첨단소재는 상장 자금의 대부분을 시설 자금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미국 테네시주와 조지아주에 공장 준공을 위해 각각 146억원과 135억원을 투입한다. 이를 통해 미국 진출을 위한 생산 기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 금액은 장기차입금 상환에 사용된다. 약 15억원가량의 자금이 채무 상환에 사용되는데, 일부 장기차입금의 경우 이자율이 최대 19%에 달해 상환에 따른 이자 부담이 덜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자금은 인력 채용 등 운영 자금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