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정준우 기자] 포스코가 비우호적인 사업 환경에도 불구하고 원활한 자금 지출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수한 재무 구조 및 해외 시장에 구축해 둔 사업 인프라가 내수 시장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 기반이 되기 때문이다. 이에 포스코의 유동성 부담은 극히 낮을 것으로 평가된다. 포스코는 최근 이뤄진 회사채 신용평가에서도 AA+등급을 받으며 안정적인 상태로 평가받았다.
포스코 광양제철소 전경(사진=포스코)
27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포스코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33조4875억원, 영업이익은 1조330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에 비해 매출(32조955억원)은 늘었지만 영업이익(1조9557억원)은 줄었다. 철강 수요 둔화와 수입산 저가 철강의 수입량이 증가한 영향이다. 이에 빠른 시일 내에 철강 산업의 업황이 개선될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나이스신용평가는 포스코가 구조 개편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우수한 영업이익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노후화된 생산 설비 가동을 중단하고, 생산 효율화 및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특정 제품군의 높은 수출 매출에 기반한 해외 사업의 수익성이 향후 수익성 제고의 동력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포스코의 해외 사업 효율성은 매우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멕시코, 베트남, 인도, 태국, 중국 등 해외에 위치한 코일센터(하공정 공장)들은 포스코의 높은 해외 사업 매출에 기반해 높은 운영 효율성을 보인다. 포스코의 냉연강판은 해외 비중이 75% 내외를 기록할 정도로 수출 비중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가 포스코를 물적분할할 당시, 일부 해외 사업이 포스코홀딩스 산하에 이관되었으나, 순차적으로 포스코로 이관될 경우 철강 사업 경쟁력도 향상될 수 있을 전망이다.
아울러 우수한 재무구조도 포스코의 강점이다. 포스코의 총차입금은 올해 3분기 기준 11조1646억원으로 지난해 말(11조7043억원)에서 4.6% 감소했다. 이에 포스코의 부채비율은 올해 3분기 기준 49.4%로 지난해 말(52%)에서 하락했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올해 3분기 22.8%로 지난해 말(23.4%)에 이어 안정적인 수준인 30% 이하를 유지하고 있다.
운전자금 부담 및 자본적 지출(CAPEX)이 지속되고 있지만, 현금창출력이 높으므로 원활한 대응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올해 3분기 포스코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는 3조403억원으로 여기서 운전자금 등을 제외한 영업활동현금흐름은 3조1861억원이다. 여기서 관련 투자액(2조7226억원)을 빼면 잉여현금흐름 규모는 4635억원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향후 포스코의 유동성 대응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최대 철강회사라는 지위에 기반한 안정적인 사업 기반과 우수한 재무 안정성 등이 근거다. 포스코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올해 3분기 말 기준 5조9818억원에 달한다. 아울러 21조원가량의 유형자산 중 담보로 제공된 자산이 없는 까닭에 보유 유형자산을 바탕으로 추가 자금 조달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송영진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미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통상 환경 변화로 인해 철강 업계의 불확실성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세계 최고 수준의 사업 경쟁력과 강종별 다각화 수준이 높은 점을 고려하면 중장기적으로 포스코가 보일 영업 수익성은 우수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분석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