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성은 기자] 축산물 직거래 플랫폼 미트박스글로벌이 코스닥 입성에 재도전한다. 시장상황 악화로 상장을 철회한 지 한 달 만이다. 미트박스글로벌은 공모가를 낮춰 높아진 문턱을 넘는다는 계획이다.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은 물류 시스템 구축과 국외 식육포장처리업체 지분 투자에 쓸 계획이다.
사진=미트박스글로벌
코스닥 상장 재도전…재고자산 회전 '안정적'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트박스글로벌이 두 번째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미트박스글로벌은 축산물 직거래 플랫폼을 통해 통과 판매업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는 기업이다. 미트박스글로벌은 축산 데이터를 기반으로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과거 축산물 시장에서 불투명했던 원가를 투명화해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누적 데이터도 활용하고 있다. 데이터를 통해 출고 예정 물동량을 예측해 물류비용을 최적화하는 등 비용 절감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데이터를 이용해 상품 추천도 세분화한다. 개인별 영업에 맞는 축산물을 큐레이션 하는 한편, 유통 단계를 축소해 기존 경로보다 15~30% 저렴하게 판매한다. 이 외에 설립 초창기부터 전문물류운영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상품 입고와 배송까지 풀 콜드체인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매출 유형은 상품매출과 중개 매출, 기타매출로 상품매출 등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중개 매출은 플랫폼 내 입점 판매자가 상품을 판매할 경우 일정 비율로 수수료를 수취한다. 상품매출은 PB와 PB 외로 나뉜다. 기타매출은 주로 상가 매출 외 창고보관과 배송에 따른 매출로 구성된다.
미트박스글로벌의 올 3분기 매출액은 802억4800만원이다. 상품매출은 553억6900만원으로 전체의 69%를 차지한다. PB상품이 181억8300만원, PB외 상품이 371억8600만원이다. 중개매출은 230억8400만원으로 28.77%를 차지한다. 올 3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실적인 669억1400만원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특히 미트박스글로벌은 온라인 매출 비중이 높다. 상품매출 중 PB 외 온라인 매출이 33.88%, PB 온라인 매출이 22.09%를 차지해 절반이 넘는다. 매출처별로는 식당이 48.51%, 정육점이 30.65%다.
3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156.7%로 지난해 176.63% 대비 하락했다. 특히 유동비율도 같은 기간 128.87%에서 131.05%로 올랐다. 차입금 의존도도 양호한 편이다. 지난해 말 17.64%에서 12%로 낮췄다.
다만 시장 상황으로 장기체화재고 등이 발생해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상품 특성상 유통기한과 판가 등을 보수적으로 관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미트박스글로벌은 올 3분기 기준 재고자산회전율 1337.99%로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시장상황 고려해 희망 공모가 낮춰
미트박스글로벌은 100만주를 모집할 예정이며 100% 일반 공모 방식으로 진행한다.
공모가액 희망 범위는 1만9000원에서 2만3000원이다. 총 공모금액은 190억원으로 공모가 밴드 최상단으로 결정될경우 공모금액은 230억원으로 증가한다.
공모 주식 수는 유지했으나, 지난 공모 철회 이유가 증시 불황인 만큼 공모가 희망 범위를 낮췄다. 당초 미트박스글로벌의 공모희망범위는 2만3000에서 2만8500원이었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미트박스글로벌은 공모자금을 시설자금과 운영자금, 타법인증권 취득자금에 나눠 투자할 예정이다. 시설자금에는 85억4100만원, 운영자금은 22억7200만원, 타법인증권취득자금은 77억6200만원을 쓸 계획이다.
특히 시설자금은 새해부터 3년간 스마트 AI 물류 인프라에 투자할 예정이다. 물류 효율화와 고객 만족이 목적이다.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은 식육포장처리업체 인수 및 투자에 새해 55억3100만원을, 이듬해 축산물 정보관리업체 인수 및 투자에 22억3100만원을 투입한다. 이 외 미국과 아시아 지역 합작법인 설립도 계획하고 있어 오는 2027년 각각 15억9000만원과 6억8200만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미트박스글로벌은 새해 1월2일부터 8일까지 수요예측을 실시하고 같은 달 13일과 14일이 일반투자자와 기관투자자 대상 일반 청약기간이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