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조은 기자]
스타코링크(060240)가 지난해 선박업체 스타코를 인수하면서 부채 부담은 커지고 자금 조달 필요성은 높아졌다. 스타코링크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올해 초 감자를 단행했지만, 이는 회계적 효과일 뿐 실질적인 재무구조 개선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스타코링크는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최대주주를 대상으로 한 3자배정 유상증자에 나섰지만, 유증 납입일이 연기되는 등 안정적인 자금 조달 가능성은 불확실한 상황이다.
(사진=스타코링크 홈페이지 갈무리)
자본잠식 면했지만 감자로 인한 착시효과
2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스타코링크는 지난달 무상감자를 단행해 자본금 규모를 줄였다. 보통주 10주를 1주로 병합하는 무상감자를 통해 자본금을 기존 165억원에서 16억5071만원으로 축소했다.
스타코링크는 지난해 선박 제조업체 스타코를 인수해 사업 다각화를 추진했다. 하지만 인수 이후 결손금이 커지면서 자본잠식 위험이 확대됐다. 지난해 결손금은 353억원으로 전년 219억원보다 61.35% 증가했다. 반면, 자본총계는 지난해 190억원으로 전년 252억원보다 24.84% 감소했다. 자본금 165억원과 불과 25억원 정도 차이 밖에 나지 않았다. 추가 손실이 발생하면 자본잠식에 빠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감자를 실행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는 단순한 회계적 조정일 뿐 근본적인 재무구조 개선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스타코링크는 스타코 인수 이후 부채가 급증했다. 지난해 부채총계는 182억원으로 전년 38억원에 비해 5배 가까이 확대됐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은 2023년 14.96%에서 지난해 95.92%로 급상승했다.
유동부채 상승으로 유동성도 저하됐다. 유동자산은 지난해 197억원으로 전년 228억원보다 13.74% 감소했다. 반면 유동부채는 지난해 172억원으로 전년 36억원보다 4.85배 급증했다. 유동비율은 114.07%로 100%를 겨우 웃돌았다. 전년 유동비율이 641.06%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스타코 인수 효과 제한적…추가 자금 조달도 '턱걸이'
스타코링크는 스타코 인수를 통해 사업 다각화를 추진했지만, 아직 뚜렷한 수익성 개선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제조업 특성상 원가율이 높아져 3자배정 유상증자에 나섰지만 최대주주인 에스에이치 투자조합도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어 자금 조달은 쉽지 않은 모양새다.
지난해 스타코 인수로 매출은 소폭 증가했으나 기대만큼 매출 성장세가 회복되지는 못했다. 스타코링크 매출은 지난해 137억원으로 전년 104억원보다 31.79% 증가했다. 하지만 스타코링크가 본업인 게임에서 호실적을 냈던 2022년 매출 291억원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스타코링크는 지난 2022년 '태왕: 가람의 길'을 비롯해 게임 자회사 타이곤모바일에서 출시한 열혈강호 글로벌, 블레스 이터널 등 덕분에 호실적을 냈지만, 2023년에는 신작들이 부진한 성적을 거두며 매출이 급감한 바 있다.
비용 부담도 심화된 모양새다. 당초 스타코링크는 모바일 게임 퍼블리싱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해 일반 제조업과 달리 원재료 매입 비중이 크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조선 기자재 업체 스타코를 인수하면서 원가 부담은 가중됐다. 매출원가는 지난해 102억원으로 전년 63억원에서 61.37% 상승했다. 매출 원가율도 2023년 60.98%에서 지난해 74.67%로 급증했다.
이에 스타코링크는 최근 원재료 매입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3자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유상증자를 통해 80억원 규모 운영자금을 마련하겠다고 공시했는데 대부분 스타코 사업 운영을 위한 자금이다. 조달된 자금은 PCM, 라미네이트 등 주요 원재료 구매(40억원), 선실용 기자재 등 상품 구매(20억원), 기타 일반 경비(20억원)에 사용될 계획이다.
유상증자 배정 대상자는 ‘에스에이치 투자조합 제1호’다. 에스에이치 투자조합은 스타코링크 지분 17.66%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다. 신주 납입일은 오는 4월25일이며, 신주 상장은 5월23일 예정됐다. 하지만 유상증자 납입 일정은 이미 3월26일에서 한 차례 미뤄져 실질적인 자금 확보 여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에스에이치 투자조합의 최대주주는 지분 66.66%를 보유한
엑시온그룹(069920)(구 아이에스이커머스)이다. 즉 엑시온그룹에서 에스에이치 투자조합, 스타코링크, 스타코로 지배구조 사슬이 이어져 있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 7월 스타코링크 대표이사는 오광배, 김경진 각자 대표이사에서 오광배 단독대표로 변경됐다. 오광배 대표는 당시 스타코 대표이사이자 아이에스이커머스 경영지배인이었다. 실질적으로 엑시온그룹과 스타코링크, 스타코의 경영진이 같은 셈이다.
하지만 엑시온그룹도 최근 현금 곳간은 넉넉하지 않은 편이다. 보유한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지난해 40억원으로 전년 117억원보다 반절 이상 급감했다. 지난해 자본총계는 450억원으로 자기자본의 17.77%에 달하는 80억원을 선뜻 투자하기에는 다소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스타코링크는 지난해 9월에도 8회차 전환사채(CB)로 운영자금 35억원을 조달했다. 앞서 6회차·7회차 CB와 합치면 전환 가능주식수는 1206만주에 달한다. 이는 기발행주식 총수 3114만주의 38.74%에 달하는 비중으로 한 번에 전환청구권이 행사될 시 잠재적 매도 물량(오버행) 이슈도 우려된다. 전환청구권 행사 가능기간은 각각 6회차 CB가 오는 7월5일, 7회차 CB가 8월14일, 8회차 CB가 9월25일부터로 예정돼 있다.
<IB토마토>는 스타코링크에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받지 않았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