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조은 기자]
파트론(091700)이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방안으로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반복할 예정이다. 파트론은 최근 보유한 자사주에서 192만주를 소각한 가운데 2028년까지 발행주식수를 5000만주 이하로 줄일 계획이다. 올해부터 5년간 파트론은 고배당 기조를 지속할 예정인데 현금흐름이 다소 저하돼 배당 재원이 되는 실적 관리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이에 신규사업으로 센서 쪽 제품 라인업을 늘리고 2028년까지 매출 2.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기업가치제고 보고서 (사진=파트론)
자사주 192만주 소각해 주주가치 '제고' 목표
13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파트론은 이미 취득한 자기주식 증 191만8214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고 최근 공시했다. 발행주식총수 5891만8214주에서 3.26%에 해당하는 비중이며 소각예정금액은 154억원에 달한다. 자사주 소각 예정일은 오는 12월18일이다.
파트론이 이처럼 자사주 소각에 나선 것은 지난 12월9일 발표한 기업가치제고계획에 따라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함이다. 파트론은 주주 환원 정책으로 자사주 소각과 현금 배당을 통해 매년 6% 이상 주주가치를 제고하기로 했다. 실제로 파트론이 자사주 소각을 발표한 지난 12월11일 종가는 7140원으로 전일 종가(6940원) 대비 2.88% 올랐다. 하루가 지난 12일 종가는 7280원으로 1.96% 더 상승했다. 자사주 소각을 발표한지 하루 만에 주가가 5%가량 뛴 셈이다.
앞서 파트론은 올해 총 5차례 자기주식을 취득했다. 지난 3월29일 자기주식을 50만주 취득한 이후로 6월10일 50만주, 7월9일 50만주, 8월19일 50만주, 9월19일 50만주 총 250만주를 취득했다. 올해 3분기 기준으로 파트론이 보유한 자사주는 844만1120주로 발행주식총수(5891만8214주)의 14.33%에 달한다. 기업가치제고계획에 따르면 파트론은 올해부터 2028년까지 5년간 자사주를 추가 매입하고, 매년 3% 이상 자사주를 소각하여 발행주식총수를 5000만주 이하로 낮출 예정이다.
파트론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이번에 자사주를 취득한 것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밝힌 기업가치제고계획의 일환"이라며 "향후 5년간 자사주를 추가로 매입하고 소각해 발행주식총수를 2028년 5000만주 이하로 관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2028년까지 매출 2.2조원 목표로 신규사업 '박차'
아울러 파트론은 경영실적과 캐시플로우 상황을 감안해 현금배당 규모를 결정해야 하는 만큼 앞으로 매출 확대와 현금창출력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파트론은 2028년까지 매출 2.2조원을 목표로 하는 가운데 기존 사업을 확대하고 신규 제품을 늘릴 방침이다.
이번 주주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파트론은 2028년까지 5년간 시가의 3% 수준을 현금 배당하기로 약속했다. 지난 3년간 파트론은 배당금이 꾸준히 줄어든 바 있다. 2021년 350원이던 배당금은 2022년 300원 2023년 250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배당금총액은 2021년 194억원에서 2022년 163억원, 지난해 132억원까지 하락했다. 시가배당률은 2021년 2.89%에서 2022년 3.40%로 증가했으나 지난해 다시 2.97%로 낮아졌다. 이에 최근 나온 배당 공시에서 파트론은 올해 1주당 배당금을 300원으로 다시 올리고, 배당금총액도 151억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시가배당률은 4.31%까지 높일 예정이다.
다만 이번 3분기 현금창출력이 다소 저조해 주의가 필요하다. 배당의 자원이 되는 잉여현금흐름(FCF)은 지난해 말 521억원에서 올해 3분기 86억원으로 급감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지난해 3분기 790억원에서 올해 3분기 380억원으로 반토막났다. 분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283억원에서 425억원으로 증가한 반면, 순 운전자본은 58억원에서 -635억원으로 적자 전환한 탓이다. 올해 3분기까지 자기주식 취득으로 165억원, 배당금 지급으로 132억원 등을 소요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파트론은 앞으로도 고배당 기조를 위해 충분한 재원 마련이 필요한 가운데 지난 3년간 지속된 실적 하락세를 끊고, 수익성을 개선할 전망이다. 파트론 매출은 2021년 1조3127억원에서 지난해 1조1724억원으로 줄고 영업이익률도 6.00%에서 3.55%로 감소했다. 반면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1조160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8665억원)보다 33.98% 증가하고, 영업이익률도 4.30%로 상승했다.
파트론은 앞으로 사업 부문별로 신제품 라인업을 확대해 2028년까지 매출 2.2조원을 달성한다는 포부다. 기존 전장용 부품 사업은 카메라, 발광 다이오드(LED)에 국한돼 있었다면 신규 사업으로는 타이어 공기압 경보 시스템(TPMS), 초대광역 무선통신(UWB)/개별계량장비(RFID) 등 고주파(RF) 모듈 센서 생산에 나선다. 센서와 반도체 패키징 사업은 기존 심장박동용센서, 지문센서, 온도센서 등에서 신기종 시스템인패키지(SiP)와 포스(Force) 터치 센서 등으로 영역을 넓힐 예정이다. 전자제품 사업도 기존 전자담배와 보청기에서 ESL, 혈당계 등으로 제품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파트론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기존에는 스마트폰 부품 위주의 매출이었다면 앞으로는 전장 부품이나 센서 쪽 완제품을 제작하는 등 신규 사업을 적극 추진해 매출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