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김혜선 기자] 종합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기업
에스넷(038680)이 현금과 주식 배당을 결정했다. 배당은 기업이 추진할 수 있는 대표적인 주주친화 정책으로 꼽힌다. 배당 재원인 이익잉여금을 쌓으면 기업은 자금 유출이 발생하는 현금 배당이나 돈이 빠져나가지 않는 주식 배당을 실행할 수 있다. 연말 배당 시즌이 본격화되면서 많은 기업들이 주주 가치 제고에 나서고 있다.
(사진=에스넷 홈페이지 갈무리.)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스넷이 현금과 주식 배당을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금 배당은 주당 50원, 주식 배당은 보통주 1주당 0.02주를 배당한다. 에스넷은 지난 2022년 주당 120원의 현금 배당을 실행한 바 있다. 지난해 배당을 잠시 멈췄지만, 올해 재개했다.
배당은 대표적인 주주친화 정책으로 꼽힌다. 현금 배당은 기업이 사업을 영위하면서 쌓은 이익잉여금을 현금의 형태로 주주들에게 환원하는 방법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잉여금이 많아졌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세금 문제 등을 방지할 수 있다.
주식 배당은 이익잉여금을 현금으로 지급하지 않고 신주를 발행해 주주에게 부여하는 방식이다. 주식에 의한 배당은 이익배당총액의 2분의 1에 상당하는 금액을 초과하지 못한다. 이익잉여금은 쌓았지만 유동성 자금이 넉넉하지 않은 기업들도 주주 환원을 위해서 실행할 수 있는 방법이다.
(사진=전자공시시스템)
통상 배당은 우수한 실적을 달성한 기업들이 당기순이익을 이익잉여금으로 쌓은 경우 실행한다. 이익잉여금은 기업이 경영을 하면서 발생한 순이익을 임직원 상여나 배당 등으로 처리하지 않고 누적한 이익금이다.
기업은 상법상 현금 배당을 실행할 경우 현금 배당액의 10%를 자본금의 2분의 1까지 적립해야 하는 법정적립금을 제외한 미처분이익잉여금 등은 배당에 사용할 수 있다.
올해 3분기 말 연결 기준 에스넷은 258억원의 이익잉여금을 쌓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말 329억원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소폭 작아졌다. 이는 올해 3분기까지 당기순손실 45억원이 발생한 상황에서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금 유출도 감내했다. 올해 3분기말 에스넷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252억원이다. 지난해말에는 425억원에 달했지만 소폭 줄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에스넷은 약 9억원에 달하는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한국거래소가 결산 배당 기준일을 12월 말로 설정한 만큼 다수의 기업들이 연말 결산을 실행하고 있다. 통 큰 배당을 실행하는 걸로 유명한
셀트리온(068270)도 지난주 주식(주당 0.05주)과 현금(주당 750원) 배당을 모두 실행하기로 결정했다.
이외에도 배당 여력이 넉넉하지 않은 기업들도 작은 규모라도 배당을 하기로 결정하고 있다. 실제 올해 수익성이 꺾인
원바이오젠(307280)도 주당 20원을 지급해 약 7억원을 결산배당에 사용한다. 연말 폐장일은 30일이기 때문에 연말 배당을 받기 위해서는 오는 26일까지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