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조은 기자]
코웨이(021240)가 올해 3분기 국내외 누적 계정수 1000만개를 넘어서면서 수익성이 증가했지만, 해외 사업 확대로 인한 자금 소요는 지속될 전망이다. 코웨이는 현금흐름이 악화됨에 따라 차입금 부담이 가중된 가운데 단기성차입금에 대한 채무 상환 여력은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NICE 신용평가사)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웨이는 최근 5년 간 연 평균 매출 성장률이 7.9%를 기록하며 성장세에 있다. 지난해 매출은 3조9665억원으로 4조원에 가까웠고, 올해 3분기 매출은 3조1844억원에 달했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18.44%에서 올해 3분기 19.22%로 상승했다.
코웨이는 1989년 5월 설립돼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환경가전제품 판매와 렌탈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2013년 1월 웅진그룹이 지분을 매각해 코웨이홀딩스 산하에 있다가, 2019년 3월 웅진씽크빅이 인수해 2020년 2월 넷마블에 재매각했다. 올해 9월 말 기준으로 최대주주인 넷마블이 보유한 코웨이 지분은 25.1%에 달한다. 코웨이는 미국, 말레이시아 등에 해외판매법인을 설립했고, 수처리 산업설비 제조업체 코웨이엔텍, 침대 매트리스 제조업체 비렉스테크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최근 코웨이가 실적 호조를 나타내는 것은 우수한 사업기반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웨이는 국내 정수기 렌탈시장에서 누적 계정 703만개를 보유해 1위를 유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367만 계정을 갖고 있어 입지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특히 말레이시아 계정수가 올해 9월 말 기준으로 315만개를 달성한 것이 주요했다.
지역별 매출 추이를 보면 미국은 지난 3년간 매출이 꾸준히 상승했는데 2021년 1696억원에서 2022년 1998억원 지난해 2053억원으로 증가했다. 미국 서북부 지역에서 빈번한 산불 발생으로 공기청정기 판매와 정수기 등 방문판매 영업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아시아 매출도 2021년 1조454억원에서 2022년 1조1974억원, 지난해 1조2188억원으로 늘어났다. 국내 매출도 지난해 3분기 2조9621억원에서 올해 3분기 3조1844억원으로 증가했다.
(사진=코웨이)
다만, 2021년부터 해외 사업이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렌탈자산 투자, 운전자금 부담 등 자본적지출(CAPEX)이 지속되면서 현금창출력이 저하되고, 차입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잉여현금흐름(FCF)은 2022년 -1374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가 지난해 1440억원으로 흑자 전환했지만, 올해 3분기 342억원으로 급감했다.
총차입금은 2021년 8925억원에서 2022년 1조1912억원으로 증가하며 1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엔 1조3493억원으로 늘어났고, 올해 3분기 말 1조3925억원에 달했다. 이에 차입금의존도는 2021년 23.5%에서 올해 3분기 25.5%로 상승했다. 올해 3분기 총차입금 중 단기성차입금은 7675억원으로 비중은 55.1%에 달했다. 같은 기간 보유현금성자산은 1123억원으로 단기성차입금을 크게 밑돌고 있다.
안수진 나이스(NICE)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단기성차입금 비중이 높지만 회사채 만기 도래에 따른 일시적인 상승으로 파악된다”라며 “당사는 2021년부터 단기성차입금의 차환을 장기사채 발행을 통해 대응하고 있고, 국내 1위 시장지위에 기반한 우수한 이익창출력을 감안할 때 단기성차입금의 원활한 차환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