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수익성 감소와 성장 둔화…인도법인 상장이 해법 될까
3분기 누적 매출 9.1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 소폭 감소
FCF는 지난해 말 2.6조원에서 3분기 4146억원으로 84.32% 감소
인도법인 매출·점유율 증가에 인도 증권거래소에서 IPO 박차
공개 2024-12-16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2일 17:29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LG전자(066570)가 올해 3분기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다소 감소한 가운데 LG전자 인도법인(LGEIL)을 새로운 성장 돌파구로 내세울 전망이다. 최근 LG전자는 현금창출력이 다소 저하되고 지난 3년간 매출 성장률이 다소 둔화돼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에 나섰다. 무엇보다 해외에 기업간거래(B2B) 타워도 구성해 해외 시장에서 주요 거점으로 지목되는 인도 법인을 상장시켜 경쟁력을 개선할 방침이다.
 
 
3분기 실적 호조에도 성장세 둔화에 돌파구 '필요'
 
12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64조9667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3분기(59조5291억원)보다 9.13% 증가했지만, 수익성은 다소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조2843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3408억원) 대비 줄었다. 영업이익률도 5.61%에서 5.06%로 소폭 감소했다.
 
가전(H&A)사업부에서 기업간거래(B2B) 제품 판매 확대와 TV(HE)사업부에서 OLED TV를 비롯한 세트 수요 증가로 매출은 성장했지만, 패널 가격 인상과 글로벌 해상운임 상승 등으로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전기차(VS)사업부도 수요 둔화가 지속되며 이익이 다소 줄었다. 
 
매출 성장에도 수익성이 다소 저하되면서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지난해 3분기 4조3373억원에서 올해 3분기 2조1338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같은 기간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잉여현금흐름(FCF)은 1조8705억원에서 4146억원으로 급감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FCF는 2조6437억원에서 84.32% 줄어든 셈이다. 실제로 현금성자산(금융기관예치금 포함)도 지난해 말 8조5139억원에서 올해 3분기 7조7358억원으로 감소했다.
 
아울러 LG전자는 지난 3년간 매출 성장세가 둔화됐다. 매출 성장률은 2021년 27.30%에서 2022년 12.93%로 줄더니 지난해 0.91%로 급감했다. 이에 LG전자는 지난달 기존 4개 사업본부를 3개로 축소하고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에 나섰다. 가전제품 전반을 담당하는 홈어플라이언스솔루션(HS)을 비롯해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솔루션(MS), 차량용 솔루션(VS) 사업부 등으로 개편했다. 해외영업부문에는 해외 B2B 컨트롤타워 역할을 부여한 만큼 글로벌 무대를 통한 매출 확대에 주력할 전망이다. 
 
LG 올레드 TV (사진=LG전자)
 
인도법인 실적 증가에 IPO로 경쟁력 높일까
 
LG전자 매출 성장률이 다소 줄어든 가운데 해외 시장에서 가장 괄목할 만한 성장률을 보여준 인도 법인은 최근 새로운 거점지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올해 LG전자 인도 법인은 큰 폭으로 매출이 성장한 가운데 IPO에 나설 전망이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6일(현지시간) 인도증권거래위원회(SEBI)에 인도법인 상장예비심사청구서(DRHP)를 제출했다. 이번 IPO는 신주 발행 없이 보유 지분의 15%를 매각하는 구주매출 방식으로 진행된다. 미국 경제전문 통신 블룸버그에 따르면 LG전자 인도법인 기업가치는 약 130억달러(약 18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IPO를 통해 최대 18억달러(약 2조6000억원)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LG전자 인도법인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3조733억원, 누적 순이익은 290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7%, 40.8% 증가했다. 인도법인이 속한 아시아 및 아프리카 지역 매출이 지난해 3분기 11조3266억원에서 올해 3분기 12조1333억원으로 7.12% 성장한 것을 감안하면, 인도법인은 그 중에서도 두 배 이상 성장률을 보인 셈이다. 같은 기간 지역별 매출 성장률은 국내 10.15%, 미주 7.24%, 유럽 12.40%인 것과 비교해도 가장 높은 수치다. 올해 LG전자 인도법인 연간 매출은 4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이처럼 LG전자가 인도에서 입지를 다지게 된 것은 단기간에 이룬 성과가 아니다. 앞서 LG전자는 1997년 인도법인을 설립한 이후로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하고 노이다와 뉴델리에 생산법인을 세우는 등 시설투자를 지속했다. 지난해엔 인도 푸네 공장에 300억원을 투자해 냉장고 생산라인도 증설했다. 
 
TV와 에어컨 등 가전 부문에서 점유율이 높아진 것도 실적 증진에 기여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LG전자는 에어컨 점유율 31%를 차지해 1위에 올랐고, OLED TV는 점유율 64.2%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현재 인도 가전 보급률은 냉장고가 38%, 세탁기가 17%, 에어컨이 8%에 불과해 인도법인 활성화에 성공한다면 중국에 대한 높은 의존도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는 B2B 영업 지점인 '비즈니스 이노베이션 센터(BIC)'를 첸나이 지역에도 신설했다. BIC에선 병원, 학교, 사무실 등에 특화한 B2B 제품인 시스템에어컨과 전자칠판 판매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법인은 LG전자 100% 자회사로 재무 건전성은 안정적인 편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인도법인이 보유한 총 부채는 8091억원으로 부채비율은 안정적인 110.04%를 기록했다. 다만, 이번 상장 과정에서 구주매출 방식으로 투자자를 확보한다면 지분 15%를 내주고 IPO 공모 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인도법인은) 아직 (인도 증권거래위원회에) 상장예비심사청구서(DRHP)만 제출한 상황이라 향후 IPO 상황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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