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DL이앤씨, 홈플러스 부지 '흑자운용'…리파이낸싱도 순항
최근 홈플러스 인천 인하점 사모사채 차환 성공…한국투자증권 주관
2020~2021년 홈플러스 5곳 인수…현재 모든 부지 홈플러스로 영업 중
매년 금융비용보다 높은 임대 수익…개발 본격화 이전까지 운용 이어갈 듯
공개 2024-08-19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4일 16:27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성중 기자] DL그룹의 지주사 대림과 건설 계열사 DL이앤씨(375500)가 지난 2021년 개발 목적으로 매입한 홈플러스 부지의 ‘흑자 운용’을 이어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개발 부지 매입 후 착공 시점까지 대규모 금융비용을 지출하는 일반적인 경우와 달리 임대 수익을 얻으며 ‘알짜 부지’를 보유하는 방식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홈플러스 인천 인하점.(네이버 로드뷰 캡처)
 
홈플러스 인하점 270억원 규모 사모사채 차환 완료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인천 인하점을 보유하고 있는 인천인하PFV(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는 유동화 전문 SPC(특수목적법인) 포어에이치피제일차를 통해 270억원 규모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발행했다. 1년 만기 채권이고, 한국투자증권이 발행 주관을 맡았다.
 
인천인하PFV는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용현동 648번지 일원에 위치한 홈플러스 인천 인하점을 지난 2021년 매입했고, 현재까지 운영 중이다. PFV는 지난 2021년 해당 홈플러스를 1650억원에 매입한 바 있다. 당시 선순위 약 900억원은 금융권에서 차입금으로, 후순위 750억원은 사모사채 발행을 통해 각각 조달했다.
 
PFV는 사모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 750억원 중 지난해 480억원을 상환했고, 현재 270억원이 남아 있다. 해당 사채의 만기가 도래함에 따라 리파이낸싱에 나선 것이다.
 
인천인하PFV는 지난 2021년 대림과 DL이앤씨가 이지스자산운용으로부터 홈플러스 3곳을 인수하기 위해 설립한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다. 당시 홈플러스 인천 인하점 외에도 대전문화점과 전주완산점을 인수했다. 대림은 1년 전인 2020년 유경PSG자산운용으로부터 3475억원에 홈플러스 의정부점과 울산남구점을 인수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대림과 DL이앤씨는 △인천인하PFV △대전문화PFV △전주완산PFV △울산의정부프로젝트PFV 등 4곳의 PFV를 통해 현재까지 홈플러스 총 5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대림은 DL그룹의 지주사로 이해욱 DL그룹 회장이 지분 52.26%를 보유하고 있다. 대림은 DL(000210)의 최대주주이며, DL이 DL이앤씨와 DL케미칼, DL에너지 등을 지배하고 있다. 대림과 DL이앤씨는 이들 PFV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인천인하PFV(DL이앤씨 47.5%·대림 47.0%) △대전문화PFV(47.5%·47.0%) △전주완산PFV(47.5%·47.0%) △울산의정부프로젝트PFV(47.5%·47.0%) 등으로 모두 DL이앤씨가 최대주주, 대림이 2대주주다. 향후 해당 홈플러스 부지들의 개발을 염두에 둔 투자다.
 
대림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2020년과 2021년 매입한 홈플러스들의 경우 역세권 등 좋은 입지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인수 후 임대 수익을 거둘 수 있고, 향후 임차 계약 종료시 개발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타 지점도 순조로운 리파이낸싱…본격 개발은 시일 걸려
 
대림과 DL이앤씨가 보유하고 있는 부지에선 홈플러스 각 지점이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PFV가 홈플러스 부지와 건축물을 소유하고 있고, 홈플러스가 이를 임차해 운영 중인 구조다. 이에 각 PFV는 홈플러스에 임대료를 받으며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이번 사모사채 리파이낸싱에 성공한 인천인하PFV의 경우 지난해 별도 기준 영업수익(매출) 73억원, 영업이익 57억원을 기록했다. 차입금·사채에 대한 금융비용 47억원을 제외하고 10억원의 당기순이익도 거뒀다.
 
 
 
인천 인하점과 같이 홈플러스 타 지점들의 리파이낸싱도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울산남구점과 의정부점을 보유한 울산의정부프로젝트PFV는 SPC인 에코코알라를 통해 후순위 사모사채 790억원을 연 10.7%의 금리에 조달했는데, 올해 4월 우리종합금융으로부터 연 4%로 780억원을 조달해 금리를 대폭 낮추기도 했다. 대전문화PFV는 지난해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 10억원을 기록했고, 전주완산PFV도 13억원, 울산의정부프로젝트PFV는 1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각각 거뒀다.
 
다만 대림과 DL이앤씨가 해당 부지들을 개발하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이처럼 금융비용 대비 높은 임대수익을 거두고 있는 데다 홈플러스와의 임대차 계약 기간도 남아 있는 탓이다. 또 여전히 상존하는 주택시장의 불확실성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PFV가 보유한 부지들의 경우 각각 홈플러스와 장기 임대차 계약을 체결한 상태”라며 “특수한 상황이 아니라면 각 지점들의 계약 종료 이전까지 개발사업 진행을 본격화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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