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카, 이자도 못 갚는 '한계기업' 낙인…적자 탈출구 찾나
1분기 108억원 영업적자…영업이익률 -11.9%
5년 연속 영업활동현금 적자 지속에 현금창출력 저하
차량 서비스 전략 바꾸며 실적 개선 기대
공개 2024-07-24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2일 17:08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영지 기자] 카셰어링 서비스 전문 기업인 쏘카(403550)가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적자가 지속되면서 차입 등을 통해 회사 운영과 투자활동을 하다 보니 부채 규모도 매우 커진 상태다. 쏘카는 5년 연속 영업활동현금흐름 마이너스, 이자보상배율 1배 이하를 기록해 사실상 ‘한계기업’으로 분류된다. 다만, 수익성이 점진적으로 회복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의 실적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사진=쏘카)
 
실적 회복세지만 아직은 ‘적자기업’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쏘카는 1분기 매출액 906억원, 영업적자 10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매출 857억원, 영업적자 50억원) 대비 매출은 49억 증가했지만, 영업실적은 58억원으로 더욱 악화됐다.
 
연간기준으로 봐도 쏘카는 최근 5년(2019~2023년) 동안 2022년을 제외하고 모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2019년에는 –716억원, 2020년 –264억원, 2021년 –209.7억원을 기록하다 2022년 95.2억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지난해 다시 –96.9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특히 지난해 매출(3985억원)은 2022년(3976억원)보다 9억원 더 높았지만 판매·관리비가 202억원 더 나가면서 적자전환에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수익성도 떨어졌다. 쏘카의 1분기 영업이익률은 –11.9%로 전년 동기(-5.8%) 대비 6.1%포인트 더 감소했다. 하지만 연간기준으로는 수익성이 어느 정도 회복되고 있는 모양새다. 2019년 –27.9%에 달했던 영업이익률은 2020년 –10.2%, 2021년 –7.3%로 회복세를 보이다가 흑자 전환한 2022년 2.4%를 기록, 지난해 다시 –2.43%로 전환했다.
 
다만 오랜 기간 적자가 누적되면서 주요 재무지표는 악화됐다. 쏘카의 올 1분기 부채비율은 220.8%로 지난해 말(220.7%) 대비 소폭 상승했다. 유동성도 떨어진다. 쏘카의 유동성은 올 1분기 49.4%에 불과, 지난해 말(65.7%) 대비 16.3%포인트 하락했다. 통상 부채비율은 200% 이하, 유동비율은 100% 이상을 적정하다고 보는데 쏘카는 이를 벗어난 상태다.
 
재무구조가 부실해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뜻하는 한계기업, 즉 ‘좀비기업’으로도 분류된다. 한계기업으로 분류하는 기준은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이거나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일 경우일 때다. 쏘카의 경우 이 두가지 기준이 다 해당된다. 쏘카의 최근 3년간 이자보상배율은 2021년 –1.45배, 2022년 0.64배, 지난해 –0.5배로 모두 1배 미만이었다. 영업활동현금흐름도 2021년 –17.4억원, 2022년 –627.2억원, 지난해 –1096억원으로 연이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플랫폼 서비스 확대…실적 개선 ‘기대’
 
이러한 상황에서 쏘카는 수익률 개선을 위해 카셰어링 외 플랫폼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플랫폼 서비스는 차량 구입이나 관리비용이 따로 나가지 않고 일부 수수료 지출만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쏘카의 주차 플랫폼이 큰 규모의 투자가 별도로 필요한 사업이 아닌 데다 카셰어링보다 빨리 네이버와 협업을 시작했기 때문에 해당 서비스의 매출이 늘어날수록 회사의 수익률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수경 KB증권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쏘카는 현재 월단위로 차량을 빌려주는 서비스인 쏘카 플랜과 단기 카셰어링으로 빈틈없이 차량은 운영할 수 있도록 작년 4분기부터 전략을 바꿨다”면서 “특히 쏘카 플랜 수요 증가로 차량 운영기간이 36개월에서 48개월로 확대됐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업계에서는 주요 판관비 중 하나인 마케팅 비용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올 4분기 흑자전환 가능성도 점쳐진다. 지난해 5월부터 시작된 플랫폼 서비스 확장으로 마케팅 비용이 증가했는데 최근 그 비용이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지난해에는 일회성 주식보상비용이나 지분법 손실이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 연간 비용은 그에 비해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쏘카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쏘카 플랫폼 내에 다양한 서비스를 고객에게 인지시키기 위해서 마케팅 비용이 많이 증가한 부분이 있는데 2분기부터 그 비용이 줄어들며 원래대로 돌아왔다고 보면 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쏘카 플랜 수요 증가에 따른 차량 운영기간 확대에 대해서는 "차량을 원래 3년 주기로 매각했었는데 4년으로 늘렸기 때문에 차량 한 대가 벌어들일 수 있는 수익이 극대화됐다"면서 "해당 서비스를 본격화한 지 1년이 지난 올 3분기부터는 영업실적이 흑자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고, 내년도 실적이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쏘카는 올 1분기 기준 쏘카플랜 서비스에 약 7100대 이상의 차량을 투입해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는 5300대 이상의 단기 카셰어링 차량을 쏘카플랜으로 전환해 운영하고 있다. 플랫폼 사업으로는 주차 공유 플랫폼을 운영 중인데 전국 8만개의 주차장 정보와 1만8000개의 공유주차장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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