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조달비용률 상승 추세 업계 평균 대비 낮게 유지카드채 리파이낸싱 과정서 비용 하락 효과 클 전망대손비용 지난해 하락 전환…올해 수익성 강화 '파란불'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하나카드의 조달비용 부담 완화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를 전망이다. 현재 카드업권은 금리 인하 효과로 카드채 신규 발행금리와 만기도래금리가 유사한 수준까지 떨어진 상태다. 리파이낸싱(차환) 과정에서 이자비용이 감소할 수 있는 여건이다. 하나카드는 특히 금리가 높았던 2022년~2023년 발행한 물량이 많아 비용 감소와 함께 수익성 제고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조달비용률’ 상승 추세 둔화
1일 여신금융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지난해 조달비용으로 353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금액인 3272억원 대비 증가했지만 비슷한 수준에서 방어했다. 금리가 빠르게 상승했던 2023년에는 조달비용이 전년 대비 1531억원 늘었다.
조달비용률(총자산 평균잔액 대비 기준)은 2.5%에서 2.6%로 0.1%p 오르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카드업계 평균은 2.2%에서 2.5%로 0.3%p 상승했다. 하나카드와 경쟁 그룹에 속하는 우리카드, 롯데카드 등 비교기업 평균은 2.5%에서 2.7%로 0.2%p 올랐다.
하나카드의 조달비용 구조는 차입부채(차입금과 기업어음) 이자가 337억원, 사채(원화·외화 카드채) 이자가 3200억원으로 확인된다. 차입부채 부문이 전년 대비 408억원 줄어들 때 사채는 673억원 늘었다. 이는 조달 구조 장기화를 위해 차입금과 기업어음(CP) 비중을 줄이고 장기채로 전환한 결과다.
조달 포트폴리오는 ▲기업어음 7949억원 ▲일반차입금 500억원 ▲일반사채 7조2500억원 ▲외화사채 1조1345억원 ▲전자단기사채 1500억원 등이다. 특히 조달 핵심인 일반사채 이자율 범위가 2023년 1.31%~6.31%에서 지난해 1.50%~5.16%로 평균치가 하락했다.
올해 조달비용 감소 전환 예상
올해는 조달비용이 전년 대비 감소될 것으로 보인다. 만기가 도래하고 있는 기발행 카드채 금리가 신규로 발행하는 카드채 금리와 유사한 수준까지 떨어지고 있어서다. 지난 1분기 하나카드의 카드채 발행금리는 2.9%~3.1% 범위에서 결정됐다.
미상환 사채 현황을 살펴보면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카드채 금리는 앞서 2020년 5년물로 발행했던 일부 건이 1.6%~1.7%며, 총금액은 2900억원이다. 2021년 내놓은 건은 1.6%~2.5%에 1000억원이다.만기가 도래하고 신규 채권으로 차환하면 이자비용이 늘어나게 되는 것들이다.
반면 2022년에 발행한 건은 금리가 3.7%~4.9%며 발행액은 3900억원이다. 2023년의 경우 금리 4.0%~4.8% 수준에 금액이 3800억원이다. 올해 차환 과정을 거치면서 이자비용을 줄일 수 있다. 현재 발행금리인 3%와 비교해도 최소 0.7%p에서 최대 1.9%p까지 낮출 수 있다. 해당 건들은 만기가 주로 하반기에 몰려 있다.
지난해 발행하고 만기가 올해 도래하는 단기물도 있는데 이 역시 이자비용 감소 대상이다. 해당 건들은 금리 범위가 대략 3.5%~3.9%며 발행액은 5800억원이다.
안태영
한국기업평가(034950) 책임연구원은 “하나카드는 고금리 시기에 발행했던 채권 비중이 높아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 금리가 업계 평균 대비 높은 수준”이라며 “조달비용 부담이 완화되고, 그 정도가 상대적으로 클 것”이라고 평가했다.
(사진=하나카드)
지난해 대손비용 하락…순이익 경신 기대감 커져
조달비용과 함께 핵심 비용 요인인 대손비용은 지난해 이미 감소세로 돌아섰다. 자산건전성 관리에 들어가는 비용이다. 하나카드의 대손비용은 2023년 3452억원에서 지난해 3299억원으로 줄었다. 대손비용률(총자산 평균잔액 대비 기준)은 카드업계 평균이 2.4%에서 2.5%로 0.1%p 상승할 때 하나카드는 2.6%에서 2.4%로 0.2%p 내려갔다.
조달비용과 대손비용은 총자산순이익률(ROA)을 올리기 위해 필수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항목이다. 이번에 비용 관리가 우수하게 이뤄지면서 하나카드의 ROA는 1.3%에서 1.6%로 0.3%p 상승했다.
비용 외 수익 측면도 긍정적이다. 지난해 카드이익이 1조122억원으로 전년 대비 5.8%(556억원) 증가하면서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174억원으로 최근 5년 가운데 2021년 2487억원 다음으로 높은 성적을 냈다. 올해 기록 경신은 이자비용이 관건으로 보인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금리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차환하면 더 낮은 금리 환경에서 발행할 수 있고 만기도 장기로 가져갈 수 있다”라면서 “그동안 대손비용이나 조달비용 등이 높았기 때문에 수익성에 부담이 있는 영업 환경이었는데 계속 개선되고 있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