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권영지 기자]
GS글로벌(001250)이 제조부문의 흑자전환과 해상풍력발전 사업 확장을 통해 이익창출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신사업부문의 손실과 투자 확대에 따른 재무부담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제조부문(GS엔텍) 매출 증가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소폭 상승했고, 해상풍력 구조물 납품 실적이 반영되면서 적자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철강 시황 악화로 무역부문 수익성이 감소했고, 중국산 전기차(BYD) 판매장려금 지급으로 신사업부문에서 손실이 발생했다. 회사는 전환사채 및 전환상환우선주 발행,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재무안정성을 유지하고 있지만, 투자 확대에 따른 추가 자금조달 계획과 고정거래처 확보 여부가 향후 경영전략의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사진=GS)
31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GS글로벌은 제조부문 흑자전환으로 이익창출력이 유지되고 있으며 전반적인 재무안정성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부문(GS엔텍)의 매출 증가 및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3.8% 증가한 4.1조원, 영업이익은 1.8% 증가한 779억원을 기록했다.
GS글로벌의 무역부문은 외형을 유지했지만, 철강 시황 저하에 따른 수익성 저하로 이익규모가 감소했고, 신사업부문은 수입 중국산 전기차(BYD)에 대한 판매장려금 지급으로 손실을 기록했다. 제조부문은 2023년 수주한 2000억원 규모의 영광·낙월해상풍력 프로젝트향 하부구조물 납품 실적이 반영됨에 따라 흑자전환(영업이익 268억원, 전년 대비 393억원 증가)에 성공했다.
GS글로벌은 해상풍력발전 사업 확장을 위한 설비 투자로 자본적지출(CAPEX)이 크게 증가했다. 회사는 온산공장 토지와 건물 및 성압공장 기계 매각(314억원)을 통해 일부 자금소요에 대응하고, 전환사채(2023~2024년 700억원) 및 전환상환우선주(2023~2024년 200억원) 발행을 통해 필요자금을 조달했다.
GS글로벌은 전환사채 700억원 중 600억원이 연중 전환상환우선주로 전환되면서 부채비율 153.9%, 차입금의존도 31.0% 등 재무지표가 개선됐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58.9%포인트, 4.8%포인트 낮아진 수준이다. 전환상환우선주의 차입금 성격을 고려할 때 실질 재무부담은 지표대비 높은 수준이나, 절대적인 재무안정성은 양호한 수준이다.
GS글로벌은 고정거래처로부터의 안정적인 트레이딩 물량 확보가 사업안정성에 있어서 중요한 요인 중 하나다. 2020년 이후 주 거래처인 GS칼텍스 감산, 가격변동성이 크고 마진이 작은 상품 거래 축소 등으로 고정거래처 거래비중이 지난해 21.2%(2019년 36.8%)까지 감소했다.
(사진=한국기업평가)
오다연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GS칼텍스, GSEPS 등 그룹 내 주요 계열사들과 긴밀한 영업관계를 유지하며 안정적으로 고정거래처 물량과 비중을 확보하는지 지켜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 선임연구원은 이어 “단기적으로는 GS칼텍스와의 거래 확대, 동해안 송전망 부족으로 중단된 GS동해전력 거래 재개, 공동 투자기업인 지에너지로의 석탄 공급계약 연장을 통한 거래량 확보 수준을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투자 확대에 따른 재무부담 통제 여부도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GS엔텍은 해상풍력발전 구조물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채택했다. 화공기기 사업을 중단하고 지난해부터 내년까지 공장 리노베이션과 신규설비 제작 등에 약 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으로 단기적인 현금흐름 저하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오 선임연구원은 이에 대해 “회사는 보유자산 매각과 전환사채 및 전환상환우선주 발행을 통해 자금소요에 대응하고 있다. 올해 성암공장 매각을 통해 200억월을 추가 확보할 예정이지만 2000억원 이상 추가 자금조달이 필요할 전망”이라며 “조달방식에 따른 재무부담 변화와 안정적인 수주, 투자성과 발현 등을 통한 차입부담 통제를 단계적으로 지켜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