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조은 기자]
포커스에이치엔에스(331380)가 최대주주를 대표이사 김대중에서 위허브로 변경하고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설 전망이다. 최근 유상증자로 74억원, 전환사채(CB)로 150억원을 발행했는데 향후 사업 협력을 위한 운영자금에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포커스에이치엔에스는 수익성이 다소 감소한 가운데 사업을 다각화해 경영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방침이다.
(사진=포커스에이치엔에스)
'페이플러그' 운영사 위허브로 최대주주 변경·협업 시너지 '기대'
11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커스에이치엔에스는 최대주주가 대표이사 김대중 외 2인에서 위허브로 변경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10일 공시했다.
김대중 외 2인은 보유 주식 717만8675주(37.7%)를 총 208억원에 내놓았다. 김대중 대표이사는 549만주를 주당 3020원씩 총 166억원에, 특수관계인 사내이사에 해당하는 전재현 이사와 안창현 이사는 각각 84만주를 주당 2500원씩 21억원에 매각키로 했다.
위허브가 383만주를 주당 3020원에 116억원을 주고 매입하면서 최대주주에 오르고, 엘론투자조합1호, 문나혜, 릴라이언스조합도 나머지 주식을 매입키로 했다. 계약일인 10일 매수총액 10%를 지급하고, 잔금 90%는 오는 8월27일 지급해 주식을 양수할 예정이다.
앞서 위허브는 지난 9일 64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 대상자로도 선정됐다. 납입일은 오는 8월30일로 예정됐다. 위허브가 유상증자로 받게 될 329만9512주와 주식 양수로 받게될 383만3947주를 합치면 총 713만3459주다. 이는 기존 발행주식수 1904만8582주의 몇 37.45%에 달한다.
아울러 포커스에이치엔에스는 10일 150억원 규모 제3회차 전환사채(CB)도 발행했다. 표면이자율 2.0%에 만기 이자율 4.0%로 2027년 9월6일 만기가 예정됐다.
포커스에이치엔에스는 CB로 발행한 150억원과 유상증자 금액 모두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인데 위허브로 최대주주가 바뀌면서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위허브는 모바일 결제 플랫폼 ‘페이플러그’를 운영하고 있는데 향후 포커스에이치엔에스가 개발 중인 사물인터넷(IoT) 기반 관제 플랫폼(무인매장) 등을 비롯해 보안 솔루션 분야에서 협업 가능성이 점쳐진다.
한편, 오는 8월27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위허브 측은 새로운 회사 경영을 위한 이사회를 구성할 전망이다. 포커스에이치엔에스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새로운 최대주주와 협업 방향에 대해선 아직 공유된 사항이 없다"라면서도 "다만 김대중 대표가 (위허브에 주식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상호 간 협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자금 조달은 새로운 투자자의 요구사항으로 진행됐다. 새로 들어오시는 최대주주의 의견이 반영된 걸로 알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상반기 매출 부진에 비즈니스 거래처 다변화 '박차'
포커스에이치엔에스가 경영 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 것은 최근 고객사 수요 급감으로 매출 부진이 이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포커스에이치엔에스는 하반기 비즈니스 파트너를 다변화하고 수익성 개선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인공지능(AI) 기술 기반 물리보안·관제 솔루션 기업인 포커스에이치엔에스는 영상저장장치 ‘네트워크 비디오 레코더(NVR)’과 AI 카메라(CCTV) 등이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2021년 유진기업인수목적5회 회사와 합병해 상장하면서 매출이 성장했지만, 국내 주요 보안시스템 서비스업체인 SK쉴더스에 집중됐던 단일 공급처 리스크가 지속되면서 올해 상반기 매출이 본격적인 하향세에 접어들었다.
NVR 매출은 2022년 183억원에서 지난해 215억원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지난해 1분기 66억원에서 올해 1분기 28억원으로 57.96% 급감했다. AI CAM 매출은 2022년 284억원에서 지난해 215억원으로 줄었고, 지난해 1분기 64억원에서 올해 1분기 47억원으로 27.79% 축소됐다. 이에 올해 1분기 전체 매출은 112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1분기 157억원에서 28.25% 감소했다. 여기에 급여, 연구개발비 등 판관비도 늘면서 영업이익률은 2021년 8.54%에서 지난해 4.45%로 반 토막 났고, 올해 1분기 적자 전환했다.
이에 포커스에이치엔에스는 비즈니스 거래처를 늘려 사업을 다각화할 방침이다. 모빌리티 솔루션을 비롯해 공공기관 납품을 늘리고 일본과 미국 등으로 해외 거래처를 확장할 계획이다. 미국은 저장 장치 위주에서 향후 카메라 등으로 납품 품목을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최근 출시한 ‘보이스피싱 사고예방 솔루션’은 일본 최대 보안경비업체를 통해 현지 금융기관의 현금지급기(ATM) 등에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포커스에이치엔에스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그동안 SK쉴더스 등 특정 공급처에서 약 80% 이상 매출이 나오고 있었는데 올해 납품 단가나 납품 수량이 줄어들면서 매출에 타격이 있었다"라며 "앞으로는 이러한 상황을 보완할 수 있도록 다변화된 세일즈 스팟을 개발하는 방식으로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