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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가액 또 낮춘 캐스텍코리아…풋옵션 리스크 고개
잠재 물량 증가에 가치 희석
주가 하락에 풋옵션 우려도
공개 2024-06-26 18:27:54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6일 18:27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캐스텍코리아(071850)가 전환가액을 또 낮춘다. 유상증자에 따른 것으로 전환가능 주식수가 늘어 지분가치 희석은 물론 지속적인 주가 하락으로 풋옵션도 우려된다.  
 
캐스텍코리아의 주력 생산제품인 터보자쳐 부품. (사진=캐스텍코리아)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캐스텍코리아가 6회차 전환사채의 전환가액을 조정한다. 전환가액은 2735원에서 2403원으로 하락한다. 발행 가격이 주당 3907원 점을 감안하면 하락 폭이 크다. 6회차 미전환사채의 권면 총액은 80억원으로, 전환 가능 주식 수는 292만6045주에서 332만9171주로 증가한다.
 
전환가액 조정은 유상증자 때문이다. 전환사채 소유자가 전환청구를 하기 전 발행회사가 시가를 밑도는 발행가액으로 유상증자나 주식배당, 준비금의 자본전입등으로 주식을 발행하는 경우에는 전환가액을 조정할 수 있어서다. 
 
통상적인 리픽싱은 3개월마다 3개월 평균 주가 흐름이 하락할 경우 이에 맞춰 전환가액을 조정하지만 이번 경우는 이례적이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캐스텍코리아는 지난 13일 모집가액을 1127원으로 최종 확정했다. 보통주 796만주를 발행해 총 89억7092만원을 유상증자로 조달하게 됐다. 예상 모집가액인 1443원 대비 주당 가격이 떨어져 모집 총액도 114억원에서 15억원가량 줄어들었다. 캐스텍코리아는 26억9000만원을 채무상환자금에 투입하고 62억8092만원을 운영자금에 쓰기로 했다.
 
유상증자로 시장에 풀린 물량이 증가한 데다 이번 리픽싱으로 전환 가능 주식이 많아지면서 지분 희석과 오버행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오버행은 주식시장에 매물로 나올 수 있는 잠재적 과잉 물량 주식을 의미한다. 주가가 전환가액보다 높으면 전환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26일 캐스텍코리아 종가는 1452원으로 전환가액보다 낮아 당장 물량이 시장에 풀릴 가능성은 적다. 다만 풋옵션도 예외로 둘 수는 없다. 이날 종가 기준 주당 951원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주주들은 시장에 풀릴 주식수가 증가해 지분가치가 희석되고, 잠재적 매도 물량의 증가로 연속적인 주가 하락 가능성도 감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현재 주가보다 높은 가격으로 주식을 매수하게 돼 손실을 보게 되니 풋옵션을 통해 원금을 회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6회차 전환사채는 발행 당시 1주당 3907원으로 발행했다. 그러나 최근 1년간 캐스텍코리아의 주가는 지난 2월19일 2384원이 최고가로, 이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사채권자는 채권 발행일로부터 24개월이 되는 오는 10월21일 이후 매 3개월에 해당되는 날에  전자등록금액의 전부 또는 일부에 대해 만기 전 조기상환을 청구할 수 있다. 
 
캐스텍코리아의 6회차 전환사채는 오는 2026년 9월 전환청구기간이 종료된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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