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채널·R&D 집중…오는 2026년까지 매출 4.4조 목표올 1분기 매출액, 전년 대비 6.67% 증가하며 '회복세' 전환플래그십스토어 미국 소비 시장 침체 여파로 계획 미뤄져
최근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2세 경영이 본격화되고 있다. 앞서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2010년대 초중반 전성기를 누렸으나 2014년 이후 관련 수요가 점차 줄어들면서 매년 외형과 수익성이 약화됐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경영승계가 이뤄지고 있다. <IB토마토>에서는 새로운 오너를 맞이한 기업들이 재도약을 이룰 수 있을지 최근 업황과 각 기업들의 사업 전략, 경영승계 시 남아 있는 숙제는 무엇인지 살펴보고자 한다.(편집자주)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휠라홀딩스(081660)가 미국 법인 재고정상화에 성공하면서 올해 실적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이에 윤윤수 휠라홀딩스 회장 장남인 윤근창 대표가 이끌고 있는 '위닝 투게더' 달성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위닝투게더는 지난 2022년부터 오는 2026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고객 중심 비즈니스 구축을 통해 글로벌 리딩 스포츠 브랜드로 도약을 목표로 한 프로젝트다.
(사진=휠라홀딩스)
1분기 실적 회복…체질 개선 효과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휠라홀딩스의 매출액은 1조1826억원으로 직전연도 동기(1조1086억원) 대비 6.67% 증가했다. 1분기는 패션업계 정통적인 비수기로 꼽히나, 미국 법인 재고 정상화와 휠라코리아 리테일 부문 성장과 골프 관련 자회사 아쿠쉬네트의 성장세가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특히 골프 관련 자회사 아쿠쉬네트는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지속되는 강세에 힘입어 전년 동기간 대비 한 자릿수 증가한 매출 939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매출액의 79.48%에 이르는 비중이다. 앞서 휠라홀딩스는 브랜드가치 재고를 위한 미국 내 저가 판매채널을 정리하면서 지난해 매출액이 4조66억원까지 떨어진 바 있다. 직전연도인 2022년(4조2218억원) 대비 5.10% 하락한 수치다.
비슷한 규모의 경쟁사인
영원무역(111770)(3조9110억원→3조6044억원)이 7.84%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매출 감소폭은 적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비와이엔블랙야크(3770억원→3353억)이 11.06% 감소했다. 다만
F&F(383220)는 2022년 1조8089억원에서 지난해 1조9785억원으로 9.38% 증가했다.
올 1분기부터는 영업이익도 1633억원을 기록하며 직전연도(1604억원) 대비 소폭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매출원가율 감소에도 불구하고 판매비와관리비 비중이 증가하면서 지난해 동기 14.47%에서 소폭 하락한 13.81%를 기록했다.
판매비와관리비 중에서는 임차료와 수선비, 포장비를 제외한 전반적인 비용 상승세를 보였다. 이 중 광고선전비와 감가상각비 등이 크게 늘었다. 1분기 기준으로 광고선전비는 지난해 703억원에서 올해 853억원으로 21.34%, 감가상각비는 170억원에서 201억원으로 18.24% 증가했다. 판관비 비중 확대에도 불구하고 증권가에서는 휠라홀딩스의 적자 규모가 확대될 여지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배송이
미래에셋증권(006800) 애널리스트는 "휠라홀딩스는 지난 2년여간 국내에서는 채널 믹스 개선, 미국에서는 재고소진을 진행하면서 이익 체력이 다소 약해졌다"라면서도 "체질 개선 효과가 일부 확인되는 중으로 판단한다. 사측에서도 향후 과도한 할인 판매는 지향한다는 계획인만큼 추가적으로 적자 규모가 확대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주주환원 6000억원 투입 계획 '이상무'
이에 윤근창 휠라홀딩스 대표가 이끌고 있는 '위닝 투게더' 달성 여부에도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위닝투게더는 지난 2022년 윤 대표가 발표한 중장기 전략으로 오는 2026년까지 연결 기준 매출 4조4000억원, 영업이익률 15~16%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휠라홀딩스는 △디지털 전환을 통한 DTC(D2C) 역량 강화 △온·오프라인 판매 채널을 연계한 '옴니 채널' 확대 구축 △가을 미국 뉴욕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 후 전 세계 주요 거점 내 추가 개설 △지속 가능 성장 부문에서는 기존 '패스트 센터'와 '휠라 퓨추라 랩' 등 최첨단 연구개발(R&D) 센터 기능 확대 등의 계획이 함께 마련됐다. 2022년부터 5년간 1조원의 투자를 계획한 상황으로, 이 중 6000억원은 주주환원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디지털 전환을 통한 DTC 역량 강화를 위해 휠라홀딩스는 현재 휠라코리아 자사몰과 무신사를 통한 온라인 판매를 이어 나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에는 홈페이지를 전면적으로 개편, 현재 온라인을 통한 매출은 전체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이외에도 R&D 센터 기능 확대에도 집중하고 있다. 올해 1분기 휠라 부문의 연구개발 비용은 매출액 대비 1.2% 수준인 약 29억원이다. R&D 조직을 통해 러닝화, 테니스화 등 FILA 브랜드의 퍼포먼스 제품을 연구하고 있다.
지난 2022년 미국 뉴욕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키로 했던 건은 미국 소비 시장 위축 등으로 인해 현재까지 시행되지 못하고 있다. 업체 측은 미국 외에도 주요 거점 국가들을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속적인 투자가 이어지면서 자본적지출(CAPEX)는 2021년 561억원에서 2022년 2022억원으로 3배 넘게 증가한 이후, 2023년에도 1992억원이 투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주환원을 위한 배당금 지급액도 2021년 601억원, 2022년 950억원, 2023년 655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외에도 올해에는 최대 500억원 한도 내 자사주 취득할 계획이다. 지난 2년간 배당금액과 자사주 획득에 들어갈 비용을 단순 합산 시 약 2206억원이 투입됐다. 이에 2022년 6월20일 종가 기준 2만7050원을 기록했던 주가는 5월24일 3만9500원으로 46.03% 올랐다.
한편, 윤 대표는 휠라코리아가 글로벌 본사를 인수한 2007년 자회사인 휠라USA에 입사해 사업개발 및 라이선싱, 소싱업무 등을 담당했다. 지난 2018년부터는 휠라코리아 단독 대표이사에 올라 그룹의 브랜드사업을 주도했으며, 지난 2020년에는 휠라가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휠라홀딩스의 대표이사직을 수행하고 있다. 위닝투게더는 대표이사직을 수행한지 약 2년 만에 공개된 청사진으로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휠라홀딩스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지난해 실적 감소로 인해 배당금이 줄었으나 6000억원을 환원하겠다는 계획에는 이상이 없다"라며 "위닝투게더 전략 발표 3년차에 접어든 만큼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해 충분한 투자와 시간을 들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