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체외진단(IVD) 전문 기업 오상헬스케어가 지난 2021년 상장예비심사에서 떨어진 이후 2년 만에 코스닥 상장 재도전에 나선 결과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를 희망밴드 상단을 초과해 확정했다. 앞서 오상헬스케어는 2016년 상장폐지된 이후 기존 상장폐지 이력과 매출 지속성 등을 이유로 예비심사 승인에 실패한 바 있다.
(사진=오상헬스케어)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상헬스케어는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일주일간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993.21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무려 2007곳의 기관이 참여한 결과 공모가는 2만원으로 결정됐다. 이는 희망 공모밴드 최상단이던 1만5000원 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이번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2007곳 가운데 1975곳이 밴드상단 초과를 신청했다. 밴드 상위 75% 초과~100% 이하를 써낸 곳은 8곳, 미제시는 24곳으로 나타났다.
수요예측 신청 가격 분포.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공모가액이 2만원으로 결정되면서 모집총액도 128억7000만원에서 198억원으로 확대됐다. 이번 코스닥 시장 상장공모로 조달한 자금으로 오상헬스케어는 연구개발 자금, 해외 시장 진출, 생산설비 확충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오는 2026년까지 연구개발자금에 약 36억원, 해외시장 진출에 21억원, 생산설비 확충에 137억원울 투입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연속혈당측정기(CGM) 개발, 신제품 출시, 생산 거점 현지화 확대,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투자 등에 활용해 회사의 지속 성장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코로나19 신속진단키트 제품의 수요에 따라 매출액의 변동이 컸던 만큼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오상헬스케어의 매출액은 지난 2020년 2580억원에서 2021년 1323억원, 2022년 1939억원으로 증감을 반복하다 지난해 3분기에는 누적 341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2년 4월 코로나19 신속진단키트 제품 수요 증가와 12월 미국 보건복지부(HHS)로부터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1억테스트 수주하는 데 성공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2022년과 2023년 3분기 높은 매출액 성장은 코로나19 제품 수요 증가로 인한 관련 매출 증가가 주된 요인인 만큼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종식 이후 관련 제품 수요 급감으로 인한 매출 감소 등이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재무상태는 안정적이다. 오상헬스케어의 부채비율은 2022년 24.66%, 2023년 3분기 16.23%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업종 평균인 52.81% 보다도 낮은 수치다. 유동비율 역시 2022년 322.30%, 2023년 3분기 418.84%로 업종 평균(196.90%) 대비 양호한 모습이다. 차입금의존도는 2021년부터 0%를 유지하며 무차입 경영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오상헬스케어의 상장을 주관한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수요예측 결과와 관련해 “최근 제약·바이오 기업의 공모 참여가 다소 부진한 가운데 오상헬스케어의 사업 경쟁력과 잠재력을 높이 평가해 많은 기관이 이번 수요예측에 참여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다음달 4일과 5일 양일간 일반인투자자 대상 청약이 예정돼 있다. 상장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며, 배정 공고일은 같은 달 7일이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