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숍 생존전략)③클리오, 매장 철수 후 멀티숍 채널 다각화
오프라인 매장 매출 비중 2%로 '뚝'…온라인·H&B는 66%
판매 채널 변화에 실적도 성장…3년 만에 영업익 2배 올라
올리브영 이어 다이소에 화장품 입점…편리함에 밀린 로드숍
공개 2023-06-30 18:22:20
대표 멀티 편집숍인 CJ올리브영이 등장하면서 로드숍 브랜드들이 위기에 봉착했다. 한 곳에서 뷰티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편리함에 소비자들이 멀티숍으로 움직이며 로드숍 가맹점 수는 급감하고 있다. 반면 CJ올리브영에 입점한 브랜드는 올라가는 편집숍의 인기와 함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지만 가맹점주와 갈등을 야기하는 모습도 눈에 띈다. 원스토어숍 침체에 따른 화장품 업계의 생존전략과 가맹점과 기업 간의 갈등 문제를 <IB토마토>에서 취재했다.(편집자 주)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클리오(237880)는 지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클럽클리오 매장을 전면 철수했다. CJ(001040)올리브영으로 대표되는 헬스앤뷰티(H&B) 시장이 확대된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으로 오프라인 시장이 위축되면서 체질개선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사진=클리오)
 
온라인·H&B 매출 비중 66% 차지…1년새 4%포인트 성장
 
30일 클리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온라인과 H&B 매출 비중은 총 66%로 과반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1분기 62% 대비 4%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특히 H&B 매출 비중은 1년새 27%에서 33%로 증가하면서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온라인은 중국·일본 수요 감소 등으로 전체 매출 비중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매출에서 성장세를 보였다. 국내 온라인 채널 매출 비중은 지난해 12%에서 올해 15%로 3%포인트 성장했다. 반면 국내 오프라인 매출 비중은 2%로 지난 4% 대비 절반으로 줄었다. 매출액은 25억원에서 13억원으로 47%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까지 클럽클리오를 전면 철수한 데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클리오는 2018년 100개 이상이던 매장 수를 점차 줄여나갔으며 지난해 상반기를 기점으로 전면 철수됐다. 점차 이용자가 늘고 있는 온라인 채널에 집중해 수익성을 향상시킨다는 전략이다.
 
팬데믹 시기이던 2020년 말부터 온라인 채널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클리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매년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2020년 2182억원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말 2725억원으로 3년새 24.89%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2020년 62억원에서 2021년 139억원으로 두 배 가량 급증한 후 지난해 말 179억원을 기록했다.
 
클리오는 향후 올리브영으로 대표되는 H&B에 이어 최근 다이소에 신규 진입하며 오프라인 채널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클리오 관계자는 <IB토마토>와 인터뷰를 통해 "다이소가 2010년 이후 출생한 알파세대 사이 주요 유통채널로 부각되고 있다"라며 "트윙클팝 등 자사 인디브랜드를 통한 니치시장 공략을 위해 진출하게 됐으며, 향후 품목수(SKU)확대를 통해 더 많은 매장에 입점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클리오, 올리브영 이어 다이소 입점 '알파세대' 공략 가속
 
올리브영 등 멀티숍이 주요 판매 채널로 자리잡으면서 로드숍이 다시 부흥하기는 어렵다는 예측이 나온다. 단일 브랜드를 판매하는 원스토어숍 보다 할인율이 낮을 수밖에 없는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멀티숍에 비해 편리함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올리브영은 이미 2017년부터 점유율 80%를 차지하며 독점적인 지위를 갖고 있는 만큼 화장품 브랜드들의 격전지가 됐다. 올리브영 점포 수도 2014년 417개에서 지난 2020년 1259개로 약 3배 급증하는 등 주요 지역에 위치한 매장 접근성과 다양한 브랜드 상품을 갖춘 편의성 등을 강점으로 20~30대의 주요 화장품 소비채널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화장품을 사용하는 연령층이 초등학생까지 낮아지면서 다이소 등 생활용품점도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5000원을 넘지 않는 가격과 전국에 오프라인 매장이 운영되고 있어 소비자의 진입장벽이 낮다는 강점이 있다.
 
이에 클리오는 올리브영에 이어 다이소에도 신규 입점해 유통채널을 넓히고 있다. 올리브영이 2030세대의 젊은 여성층을 타깃으로 한다면 다이소는 알파세대를 겨냥했다. 초등학생 고학년 나이대 소비자에 맞춰 5000원을 넘지 않는 저렴한 가격대의 제품을 지난해 11월부터 순차적으로 입점시키기 시작했다. 
 
입점 초기인 상황으로 자세한 성장률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올해 1~3월 다이소의 뷰티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클리오측은 유통 채널 다각화를 통한 수익 개선을 도모하고 있으며, 가격 경쟁력이 있는 다이소 채널을 활용해 알파세대 고객을 집중 공략해 화장품 라인업 역량을 지속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IB토마토>와 인터뷰에서 “올리브영은 다양한 제품을 비교할 수 있다는 장점과 다이어트를 위한 건강한 간식 등으로 소비자를 유인할 수 있는 전략이 마련돼 있다”라며 “단일 브랜드를 판매하던 로드숍이 다시 부흥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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