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시그널
한국투자증권, 시황 침체에 수익성 '직격탄'
순이익 2021년 대비 57% 줄어…위험 익스포저 규모 22조4000억원으로 증가
공개 2023-04-25 14:10:17
[IB토마토 안솔지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최근 금융시장의 업황 불황에 따라 수익성에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대금 감소로 주식 위탁수수료 등 투자중개 부문 실적이 부진했고 주식과 채권 시장 하락 등으로 운용부문 실적도 크게 하락했다.
 
25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금융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운용부문의 이익변동성이 커졌지만 업계 최고 수준의 사업경쟁력에 기반한 경상적 이익창출능력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기업대출, 우발부채 등의 위험 익스포저가 확대돼 관련 익스포저의 건전성 추이를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한국기업평가)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3년 평균(2020~2022년) 영업순수익 커버리지가 208.5%로 우수한 이익창출력을 보여주고 있다.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와 규모의 경제에 기반한 효율적인 비용구조 등을 바탕으로 수익성 창출을 견지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지난해는 시황 침체의 영향으로 수익성에 직격탄을 맞았다. 유동성 긴축 기조로 인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부동산경기 저하로 인해 우발부채 부담 현실화 우려 등 증권산업 전반의 영업환경이 저하됐기 때문이다.
 
2022년 기준 영업이익은 6010억원으로 전년(1조2853억) 대비 절반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영업순수익은 170.8%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 역시 2021년 9622억원 대비 57% 줄어든 4137억원을 기록하면서 수익성이 다소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거래대금 감소로 주식 위탁수수료 등 투자중개 부문 실적이 둔화됐고 주식과 채권 시장 하락 등 금융시장의 업황 불황 등으로 인해 운용부문 실적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한국투자증권은 리테일 수익을 통해 영업실적 보완에 나섰다. IB부문의 경우 부동산금융 시황 침체로 각종 인수 및 주선수수료 수익이 감소했으나 기업대출 및 우발부채 등의 IB관련 익스포저 취급을 확대해 대응에 나서고 있다.
 
(자료=한국기업평가)
 
다만 자본 대비 위험 익스포저 규모가 다소 높은 수준이라는 점은 지켜봐야 할 지점으로 꼽힌다. 2022년 말 위험 익스포저/자기자본 비율은 341.9%로 양적 부담이 높은 상황이다. 2017년 발행어음 사업을 개시한 이후 기업대출 및 우발부채 등 IB 관련 익스포저 규모는 지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2022년 말 위험 익스포저 규모는 약 22조4000억원이다. 지난해 4분기 카카오뱅크 지분 인수로 관계회사 투자지분이 약 3조4000억원 증가했고 위험인수 확대로 기업대출, 우발부채, 자체헤지 ELS 규모도 전년 대비 증가한 영향이 컸다.
 
지난해 기준 우발부채는 5억2000억원으로 구성돼 있고 자기자본 대비 규모는 80.3%다. 우발부채 익스포저는 부동산(50%, 약 2조6000억원)에 집중돼 있지 않고 크레딧물 유동화, 인수금융 등 비교적 다각화돼 있어 부동산 경기 하강에 따른 영향은 관리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소정 한국기업평가 선임애널리스트는 "비우호적인 금융시장 환경에 대한 회사의 대응능력과 이익변동성 확대 여부가 모니터링 요인"이라며 "위험 익스포저 규모를 적절히 관리하는 한편, 위험 익스포저의 손실 발생위험을 적절히 통제해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는지를 지켜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안솔지 기자 digeu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