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그 후)①세븐일레븐, 미니스톱 인수 1년…경쟁력 강화 '잰걸음'
현재 매장 전환율 55% 기록…연말까지 매장 전환 완료
‘푸드드림’ 도입 속도…일반매장 대비 객수 50% 높아
합병 후 매출 등 외형 성장…"매장 전환 후 매출 5~10% 성장"
공개 2023-04-13 06:00:00
기업은 기존 내적 성장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얻기 위해 인수·합병(M&A)을 추진한다. 유통가와 식품·뷰티·패션업계에서도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고 업계 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이에 <IB토마토>는 유통업계에서 진행된 M&A와 관련해 이후 얼마나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지 추적했다. (편집자주)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롯데지주(004990)의 상품 중개업 자회사 코리아세븐이 한국미니스톱을 인수한 이후 1조원가량의 외형 성장을 이뤄낸 것으로 나타났다. 인수 효과로 성장은 두드러졌지만, 업계 선두를 다투고 있는 GS(078930)25와 CU간 매출격차는 여전히 높다. 일각에서는 올 연말 미니스톱 전 매장을 세븐일레븐으로 전환을 마치면 편의점업체 간 가맹점수와 매출 격차가 좁혀지면서 ‘3강 구도’가 구축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사진=박예진 기자)
 
11일 세븐일레븐 자체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전체 미니스톱 매장의 55%가 세븐일레븐으로 전환을 완료했다. 올해 1월 45% 달성 이후 두 달 만에 10%포인트가 추가 전환됐다. 앞서 롯데지주는 미니스톱을 인수한 후 지난해 5월부터 올해 말까지 전 매장을 세븐일레븐으로 변경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목표가 달성되면 업계 선두업체인 GS25, CU와의 가맹점 수 격차도 1000여개로 줄어들게 된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가맹점수가 가장 많은 업체는 CU로 1만5669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어 GS25가 1만5402개로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이 가운데 세븐일레븐(1만900곳)이 미니스톱(2568곳)을 인수하면서 점유율을 바짝 좁히고 있다.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세븐일레븐의 시장점유율은 26.5%로 인수 전인 2021년(22%) 대비 4.5%포인트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세븐일레븐은 미니스톱 인수 후 외형성장도 이어지고 있다. 미니스톱을 운영하는 롯데씨브이에스711이 포함된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매출액은 5조4540억원을 기록했다. 인수 전인 2021년(4조2778억원)과 대비해서 1조원 이상 매출이 뛰었다. 별도기준으로는 세븐일레븐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 4조789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4조2778억원) 대비 11.9% 신장했다.
 
 
 
다만 세븐일레븐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PMI 통합비용 등으로 인해 48억원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480억원으로 적자를 유지했다. PMI 비용은 인수 후 통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유·무형의 비용을 말한다. 특히 코리아세븐은 지난해 판매비와관리비로 1조1459억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판관비 가운데 기술사용료가 352억원으로 세븐일레븐 상표와 관련 운영기술에 미니스톱 운영기술이 추가되면서 전년(279억원) 대비 비용이 26.2% 증가했다. 이외 임차료 할인액(48억원)과 지급수수료(2907억원), 감가상각비(3147억원) 등 비용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특히 지급수수료와 감가상각비는 전년 대비 각각 37.1%, 28.7% 늘었다. 편의점 사업부문에 지출한 시설·전산·보증금 등에 대한 투자비용도 2109억원에 달한다. 올해는 1404억원의 비용 지출이 예정돼 있다. 
 
다만, 지속되는 투자에도 자금 조달이 이뤄지면서 코리아세븐의 재무부담은 줄어들고 있다. 앞서 코리아세븐은 지난해 4월 유상증자로 48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사업보고서 등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코리아세븐의 자본금은 5276억원으로 전년(1851억원) 대비 185%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274.6%로 여전히 높은 상황이나, 지난해(397.7%) 대비로는 123.1%포인트 줄었다.
 
세븐일레븐측은 올해 말 매장 전환 완료를 기점으로 영업수익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자신감을 보이는 데에는 ‘푸드드림’ 매장이 있다. 푸드드림은 2019년 론칭된 세븐일레븐의 독자 플랫폼으로 일반점포 대비 규모가 큰 약 99.2~132.2㎡(30~40평) 규모의 매장에서 도시락, 가정간편식(HMR) 등 즉석식품을 판매하는 매장이다.
 
해당 지점은 일반 편의점과 비교해 대체로 평수가 넓고 앉아서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많다는 점에서 일평균 50%가량 객수가 많고 객단가도 높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현재 99.2㎡ 이상 매장 대부분을 푸드드림으로 전환 중이다. 푸드드림 이외에도 세븐일레븐 측은 간편식과 하이볼, 위스키 등 주류를 중심으로 제품 차별화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미니스톱에서 세븐일레븐으로 전환한 점포의 매출이 약 5~10% 상승하는 등 브랜드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올 연말을 기점으로 영업이익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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