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인사이트
큐라티스, 코스닥 진출 통해 자체 백신 상품화 속도
결핵·코로나19 백신 개발
적자 지속에 완전자본잠식 상태
임상비용·재무개선 위해 IPO 중요
공개 2023-04-11 06:00:00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큐라티스가 결핵과 코로나19 백신 제품의 상업화와 CMO(위탁생산)·CDMO(위탁개발생산) 사업 가속화를 위해 기업공개(IPO)를 선택했다. 상장을 통한 자금 조달로 백신 개발비용을 안정적으로 확보, 차질 없이 임상시험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큐라티스의 주력 기술 제품은 성인·청소년용 결핵 백신인 ‘QTP101’과 차세대 메신저리보핵산(mRNA) 코로나19 백신 ‘QTP104’이다.
 
QTP101은 BCG(결핵 예방하는 약독화 생백신)로 형성된 생체의 면역 반응을 증강시키는 백신이다. 결핵 예방과 관련해 현존하는 유일한 결핵백신인 BCG는 효능 지속기간이 짧아 청소년과 성인에게서 그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QTP101 모식도. (사진=큐라티스 증권신고서)
 
이에 QTP101은 면역증강제인 GLA-SE와 조합을 통해 효능이 극대화되도록 설계된 점이 특징이다. 지난 2020년 국내 성인용 임상 2a상과 청소년용 임상 1상을 성공적으로 완료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글로벌 2b/3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
 
국내 최초로 식약처로부터 임상 1상 시험 계획을 승인 받은 QTP104는 차세대 mRNA(repRNA) 코로나19 백신이다. 백신 구성요소 중에 자가증폭(Self-amplifying)에 관여하는 복제 유전자(Replicase)를 삽입, 인체 세포 안에서 항원에 해당하는 유전물질을 자가증폭해 항원 단백질을 보다 많이 생산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화이자와 모더나의 mRNA 백신에 포함된 PEG 성분이 없다 보니 백신 접종과 관련된 알레르기 반응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범정부지원위원회, 보건복지부, 식약처 등 국내 보건당국과 긴밀한 협조를 바탕으로 기초접종 1상 임상을 마무리 중이다.
 
두 제품이 아직 임상 단계인 상황인 만큼 상업생산이 본격적으로 발생하기 이전에 충청북도 오송읍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완공한 6000평 규모에 달하는 바이오 플랜트와 연구소를 활용, CMO와 CDMO 사업을 추진한다.
 
오송 바이오플랜트는 지난해 1월에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GMP(Good Manufacturing Practice) 인증을 획득, 선진 자동화 공장 수준의 품질 관리와 액상·동결건조 형태의 무균주사제 완제의약품 생산이 가능하다는 점을 확인받았다.
 
아직 실적 미미…당분간 수익성 부진 지속
 
큐라티스 재무·실적 상황. (사진=큐라티스 증권신고서)
 
QTP104는 2024년, QTP101는 2025년에 품목허가를 목표로 임상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지속적인 경상연구개발비 발생으로 인해 당분간 적자를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매출은 2019년 8000만원, 2020년 1억1000만원, 2021년 15억8900만원, 2022년 84억900만원으로 증가했으나, 경상연구개발비가 포함된 판매비와 관리비는 2019년 95억1900만원, 2020년 133억1800만원, 2021년 171만7300만원, 2022년 271억2200만원 발생하면서 영업손실은 2019년 94억3900만원, 2020년 132억800만원, 2021년 169억8200만원, 2022년 214억8200만원으로 적자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적자가 지속되면서 2022년 기준 자기자본은 -251억3100만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이에 재무안정성 지표도 부진한 상태다. 유동비율은 30.13%, 차입금의존도는 35.39%에 달한다.
 
이번 IPO를 통한 공모자금 유입으로 자본잠식과 재무안정성 지표는 일시적으로 개선될 수 있으나 주력 백신 제품의 상용화 전까지는 지속적인 순손실이 예상되기 때문에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없을 경우 다시 자본잠식에 빠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QTP101와 QTP104의 제품화 전까지 선제적인 투자로 확보한 오송 바이오플랜트를 활용해 추진하는 CMO·CDMO 사업의 성과가 어느 정도 나올 지의 여부가 매우 중요해 보인다.
 
PER 32.49배…총 228억~280억원 조달 가능
 
큐라티스 공모가 희망밴드. (사진=큐라티스 증권신고서)
 
큐라티스의 총 공모 주식 수는 350만주로 100% 일반공모 방식으로 이뤄진다. 구주주매출은 없다.
 
공동대표주관사인 대신증권(003540)신영증권(001720)은 유사기업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 녹십자(006280)를 선정했으며, 이들의 주당순이익과 기준주가를 통해 적용 PER 32.49배를 산출했다.
 
여기에 큐라티스의 2025년 추정 당기순이익과 적용 주식 수 등을 반영해 주당 평가가액을 1만3869원으로 구했으며 할인율 45.09~53.13%를 적용, 공모가 희망밴드를 6500~8000원으로 확정했다.
 
공모가 희망밴드 기준 228억~280억원이 조달 가능하며 이를 임상개발과 운영자금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임상 2b/3상 진행을 앞둔 QTP101 임상개발에 공모자금이 우선 투입된다. 해당 임상시험은 2b상 단계에서 288명을 대상으로 QTP101의 최적의 투여용량과 용법을 확인한 후 3상에서 7461명(D/O 고려 시 8778명)에 대한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한다. 올해 하반기 임상 2b상 진행을 위한 시험대상자 모집을 시작하며 2024년 중 2b 중간분석 후 임상 3상 진행을 위한 작업이 중첩해 이뤄진다.
 
큐라티스는 이달 25~26일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최종 확정하며 다음달 2~3일에 일반 청약을 진행, 5월 중 코스닥 시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