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다각화 속도전)③'2위 각축전' 삼성 vs 국민…각기 다른 전략법
영업자산 비슷한 규모…삼성카드는 '카드자산' 경쟁력 강화
KB국민카드, 할부금융에 이어 리스·대출 확대…해외도 성과
공개 2023-04-11 06:00:00
가맹점수수료율 인하와 시장금리 상승 등 신용카드사를 둘러싼 영업환경이 비우호적으로 변하면서 사업 다각화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카드사 본연의 영역 외에 사업 확장으로 이익창출력을 개선하는 것이 최대 과제로 부각된다. 카드사들은 전통적인 할부금융과 리스 외에 해외진출과 데이터 사업 등 비카드 분야에서 성장 기회 모색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에 <IB토마토>는 주요 카드사의 다각화 현황과 경쟁력 강화 전략을 살펴본다.(편집자 주)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카드업계서 2위 다툼을 벌이는 삼성카드(029780)와 KB국민카드가 사업 다각화에 대한 서로 다른 접근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삼성카드가 카드사 본연의 업무에 집중하고 있다면 KB국민카드는 비카드 영역을 넓히는 전략을 내세운다. 할부·리스 외에 최근 공들이는 다변화 분야로는 각각 데이터와 해외시장이 주요하게 꼽힌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지난해 영업자산이 27조2337억원으로 전년도 25조2780억원 대비 7.7%(1조9557억원) 증가했다. 신용카드 자산이 23조9300억원에서 25조9344억원으로, 비카드 자산이 9016억원에서 1조296억원으로 늘었다.
 
비카드 부문은 △할부금융 5694억원 △리스 4020억원 △대출 582억원 등으로 나타난다. 전년도와 비교했을 때 할부금융이 2081억원 증가한 반면 리스는 805억원 줄었다. 비카드 자산이 영업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8% 수준으로 나타난다.
 
 
카드 부문이 영업자산 전반의 성장을 이끌고 있는 셈이다. 안태영 한국기업평가(034950) 책임연구원은 ”삼성카드는 카드업 본연의 영업 활동에 집중하는 운용효율 중심의 정책“이라며 “비카드 부문을 전략적으로 확대 중인 경쟁사와 달리 운용수익률이 낮은 자동차 할부·리스 자산을 축소하면서 카드 부문의 영업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반면 KB국민카드는 카드사업과 함께 비카드 영역에서도 자산 규모를 일정 수준 이상으로 확대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영업자산 규모가 27조9643억원으로 전년 대비 6.4%(1조6821억원) 증가했다. 카드자산이 20조8278억원에서 22조6630억원으로 늘었고, 비카드는 4조3493억원에서 4조3577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비카드 자산의 비중은 15.6% 수준이다. 자산 구성은 △할부금융 3조1808억원 △리스 5202억원 △대출 6567억원으로 나타난다. 할부금융은 2021년 이후 매입 물량이 줄어들면서 성장세가 둔화되는 모습이고, 리스와 대출은 최근 3년간 자산 규모가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할부금융과 리스 사업의 이익(수익-비용)을 살펴보면 KB국민카드는 각각 970억원, 154억원으로 계산된다. 삼성카드는 각각 110억원, 137억원으로 나온다. KB국민카드는 할부금융 수익(976억원)이 많고, 삼성카드는 리스 수익(1484억원)이 많은 것으로 집계된다. 다만 리스 사업은 수익을 크게 인식하더라도 그만큼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에 이익 측면에서 효율성이 떨어졌다.
 
KB국민카드는 할부금융과 리스 외에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신한카드와 함께 카드업계에서 해외 진출이 가장 활발하다. 지난해 기준 국외점포로 △인도네시아 135개 △캄보디아 10개 △태국 1개 △미얀마 1개 등 총 147개를 운영 중이다. 현지에서는 소비자 금융사업을 계속 넓히고 있는데, 지난해 말에는 캄보디아 리스사(i-Finance Leasing Plc) 지분 99.99%를 인수 완료하고 자회사로 편입했다.
 
주요 해외사업 지역인 캄보디아(KB Daehan Specialized Bank), 태국(KB J Capital), 인도네시아(PT. KB Finansia Multi Finance) 등의 종속기업에서 발생한 작년도 순이익은 255억원으로 전년도 160억원에서 크게 늘어나 실질적인 성과도 이뤘다.
 
(사진=삼성카드, KB국민카드 각사)
 
KB국민카드는 국내 신용카드 시장이 성숙기에 진입해 양적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만큼 수익성 확보를 위해 해외시장 개척을 지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향후에도 해외법인 시장 상황에 맞춰 자산 비중의 확대나 수익 다각화 등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이어나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삼성카드는 신용카드 본연의 업무에 집중하면서 한편으론 데이터 신사업 진출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데이터 전문기관 예비지정에 이어 올해 마이데이터 사업을 추진하면서 데이터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대주주 삼성생명(032830)에 대한 징계 문제로 자회사인 삼성카드 역시 신사업 진출이 미뤄지고 있던 상황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현재 데이터 전문기관은 예비인가에 이어 본인가 당국심사를 기다리고 있고, 마이데이터 사업도 예비 허가 인가를 신청해 놓은 상태다"라며 "마이데이터는 다른 금융기관 정보를 바탕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제안할 수 있는 것이고, 데이터 결합은 금융과 비금융 데이터를 결합·가공하는 것으로, 둘 다 자사의 역량을 활용해 사용하는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현재 카드업계는 결제 기술의 발달로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데, 고객의 소비생활과 관련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카드는 “상품서비스 개발에서 경쟁사 대비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고객 접점 및 전문 조직을 활용해 마켓센싱과 데이터 분석 체계를 고도화하는 한편 프로세스 혁신으로 서비스 속도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라면서 “할부금융과 리스 시장에서도 안정적인 제휴 관계를 확대하고 관련 마케팅을 전개하는 등 영업활동 효율을 제고하고 있다”라고 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황양택 안녕하세요. IB토마토 황양택 기자입니다. 통찰력 있는 기사를 전달해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