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황양택 기자] NH농협캐피탈이 지난해 총자산 규모가 크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선 유상증자를 바탕으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유동성 대응 차원에서 현금성자산을 대거 늘린 결과다. 자산 규모가 크게 늘었음에도 건전성 지표는 개선됐다.
4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NH농협캐피탈의 총자산은 8조7000억원으로 전년도 6조5708억원 대비 32.4%(2조1292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자산은 5조7734억원에서 6조9419억원으로, 자기자본은 9344억원에서 1조2061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총자산 규모가 특히 큰 폭으로 증가했는데, 과거 총자산 증가율 추이를 살펴보면 △2019년 8.9% △2020년 16.8% △2021년 13.5% 등으로 나타난다. 작년에 총자산이 크게 확대되면서 시장점유율은 3.2%에서 3.8%로 0.6%p 상승했다.
(NH농협캐피탈)
총자산 구성에서 먼저 현금성자산이 눈에 띄게 커졌다. 2021년 653억원에서 지난해 7896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선제적인 유동성 대응 확보가 그 배경으로 꼽힌다. 2021년부터 작년까지 두 차례에 걸친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 4000억원이 성장 동력의 기반으로 작용했다.
영업자산에서는 대출채권이 3조4353억원에서 4조198억원으로 증가했고, 리스자산이 2조2100억원에서 2조8144억원으로 늘었다. 이외 할부금융자산이 2294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유가증권 규모는 6250억원에서 8062억원으로 확대됐다.
유가증권을 포함한 영업자산(7.7조원)은 기업금융 33.4%, 오토금융 31.4%, 개인금융 21.5%로 구성이 다각화되어 있다. 리테일금융과 기업금융 비중을 2:1로 유지 중이다. 부동산금융 관련 취급잔액은 6000억원 수준으로 위험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다.
자산의 건전성은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에 따라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충당금적립률이 각각 0.8%, 179.4%로 전년말 대비 개선됐다. 전년도 수치는 각각 1.1%, 128.6%다.
자산건전성은 우량 차주 중심의 선별적인 여신 취급, 적극적인 부실채권의 상각과 매각, 농협 금융그룹과 연계한 리스크 관리 등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안태영
한국기업평가(034950) 책임연구원은 “단기간 내 대규모 유상증자가 이뤄지며 자본적정성이 경쟁사 평균 수준으로 개선됐고, 자본완충력과 성장동력 측면에서 충분한 버퍼를 확보했다”라면서 “강화된 레버리지 규제가 적용되고 있으나 규제 대응 부담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