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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하이마트, AA 우량채 순풍 이어갈까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가능…올해 만기 단기차입금 상환
AA 우량채 투심 회복은 긍정적이나 실적 상황은 좋지 않아
공개 2023-01-25 15:15:32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롯데하이마트(071840)가 공모 회사채를 통해 자금조달에 나선다. AA 우량채에 불어드는 순풍을 바탕으로 발행비용 감소와 증액 등도 전망되고 있지만 수익성 부진과 이에 따른 재무안정성 저하로 지난해 말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조정되며 AA등급에 턱걸이하고 있다는 점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금융감독원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는 만기가 2025년 2월3일인 800억원 규모의 9-1회 무보증사채와 만기가 2026년 2월3일인 400억원 규모의 9-2회 무보증사채 발행에 나섰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합계 기준 20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하다.
 
롯데하이마트 자금사용 목적.(사진=롯데하이마트 증권신고서)
 
조달자금은 전자단기사채 100억원과 신한은행 한도대출 250억원, 우리은행 한도대출 50억원, 하나은행 한도대출 100억원, 신한은행 기업어음 700억원을 상환하는데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이자비용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갚기로 한 차입금의 이자가 5.02~6.16% 수준인데 이번 발행 공모 회사채의 금리 기준이 되는 민간채권평가회사의 금리가 9-1회 4.338%, 9-2회 4.374%로 어느 정도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이자율은 더 하락할 수도 있다. 특히 올해 들어 AA 우량채에 대한 투자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앞서 공모 회사채를 발행한 기업들에게 자금이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수요예측이 흥행할 경우 민간채권평가회사의 제시 평균 금리보다 최대 0.3%p 낮춰 발행할 수 있다.
 
다만 롯데하이마트는 회사 상황이 그리 좋지 않은 점은 변수다. 유통업에 대한 환경 변화와 코로나19라는 외부 요인까지 발생하면서 이들의 기존 전략이었던 오프라인 중심의 점포확대 전략이 집객능력 향상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으며 온라인 플랫폼과의 경쟁 등으로 실적은 저하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2조60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79% 감소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2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수익성 악화와 함께 영업권 손상차손도 증가하면서 재무부담도 커졌다. 작년 9월 말 부채비율은 81.38%로 2021년 말보다 20.30%p 상승했으며 차입금의존도 역시 29.81%로 4.37%p 올랐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온라인몰 강화 등으로 실적 개선에 나서고 있지만 기존 업체 대비 후발주자로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으며 최근 경기 침체까지 예상되는 있는 부분은 부정적이다.
 
실제 이 같은 상황이 반영되면서 한국기업평가(034950)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작년 말 롯데하이마트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 신용등급을 AA-(부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우량채 투심이 오롯이 반영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만약 수요예측이 흥행하지 못한다면 발행금리는 민간채권평가회사 제시 금리보다 최대 1%p 상승될 수도 있어 이자비용 절감 효과는 떨어지게 된다.
 
롯데하이마트의 9-1, 2회 공모 회사채는 NH투자증권(005940),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039490), 대신증권(003540)이 주관사로 참여하며 26일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