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윤아름 기자]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LG디스플레이(034220)가 실적, 재무안정성 저하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업계 내 우수한 고객기반을 보유하고 있지만, 전반적인 수요감소가 지속되면서 대규모 영업적자에 재고 부담만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향후 중소형 OLED(올레드) 투자 소요 등도 예정돼 있어 단기간 내 재무안정성 개선 또한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8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고금리 및 인플레이션 장기화로 인해 단기간 내 소비심리가 빠르게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부진한 영업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는 1985년 2월 설립된 디스플레이 패널 전문업체로
LG전자(066570) LG이노텍(011070)과 함께 LG그룹 전자사업을 견인하는 핵심 계열사다. 최대주주는 그룹 전자사업을 총괄하는 LG전자이며, 2022년 9월 말 기준으로 지분 37.9%를 보유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업계 선두권 연구개발능력과 공정기술력을 기반으로 TV, IT(모니터, 노트북, 태블릿), 모바일 등 성장성 및 수익성이 서로 다른 전방 수요산업의 기술적 환경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TV시장에서는 경쟁력이 우수한 LG전자를 주요 고객으로 확보한 가운데, 업계 최상위의 품질 신뢰도를 바탕으로 IT제품 시장에서 글로벌 우량 세트업체와 우호적인 영업관계를 유지하는 등 우수한 고객기반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업체들의 생산능력 확장과 시장 침투가 지속되며 경쟁 강도가 높아지고 있으나, 범용 LCD TV 제품군을 제외한 각 제품 영역에서 선두권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OLED 패널 점유율은 TV용 제품 분야에서 독보적인 수준이다.
다만 최근 소비심리 위축으로 대규모 영업적자를 시현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금리 인상과 물가상승에 따른 소비심리 둔화 등으로 수요 감소폭이 두드러지고 있다. 공급 측면에서는 중국 일부 생산지 봉쇄에 따른 고부가 IT용 LCD 출하 지연, 북미 고객사 스마트폰용 POLED 생산 차질 등의 영향으로 3분기까지 패널 출하면적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LG디스플레이의 고정비 부담이 확대됐으며, TV용 LCD 패널 가격 하락세가 2021년 하반기 이후 지속된 점 또한 수익성 저하 요인으로 작용하며 지난해 3분기 1.2조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거래처 스마트폰용 POLED와 TV용 OLED 패널 출하 증가에도 2022년 연간 기준 대규모 영업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고부담은 늘고, 투자소요가 지속되면서 재무안정성이 저하됐다. LG디스플레이는 2022년 들어 부진한 영업실적, 세트업체의 패널 구매물량 축소, 일부 IT 및 모바일용 패널 공급 지연에 따른 재고자산 부담 증가 등으로 영업현금창출력이 약화된 가운데, 중소형 OLED 관련 증설투자가 지속되며 2021년 말 8.5조원이었던 순차입금 규모가 2022년 9월 말 12.1조원으로 확대되고 재무레버리지와 커버리지 지표가 저하됐다. 순차입금의존도는 2021년 말 25.0%에서 지난해 9월 말 32.9%로 증가했다.
이주호 한신평 애널리스트는 “약화된 현금창출력, 글로벌 경기 상황에 따른 수요 가변성, 중소형 OLED 부문 경쟁력 유지를 위한 투자소요, 금융비용 부담 등을 감안하면 차입금 부담이 상승할 것으로 보이며, 중기적 관점에서도 재무안정성 개선세 진입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윤아름 기자 aru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