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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투자소요 지속 전망…재무 대응력은 준수
투자 외 비용부담에 수익 감소 가능성도
현금성자산 대비 단기 상환부담 존재
공개 2023-01-05 14:14:06
[IB토마토 황백희 기자] 국내 가계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지속 투자에 의한 비용부담을 안고 있는 신세계(004170)의 수익성이 최근 2년 대비 낮아진 수준을 보일 전망이다. 다만 백화점 사업 등 핵심 경쟁력을 통해 중단기적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5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백화점·면세점 중점 신세계의 자금소요가 2년 전부터 지속되고 있다. 2020년 대전신세계 관련 대규모 CAPEX(자본적 지출) 집행을 시작으로, 2021년 2285억원의 광주신세계 지분 인수, 지난해엔 신세계라이브쇼핑 지분 인수(2255억원) 등으로 외부차입 규모를 늘려 왔다.
 
향후 광주신세계 아트앤컬처파크 리뉴얼 등 백화점 확장과 울산 복합시설 신규 출점 등 추가 투자부담이 예상된다. 강남점, 경기점과 같은 주력 백화점 점포에 대한 보완투자 중심의 보수적 CAPEX 집행도 이어질 전망이다.
 
투자 부문 외 비용부담 요인도 안고 있다. 중국인 대리구매상 관련 알선수수료 증가, 공항 면세점 임차료 감면 혜택이 축소될 가능성도 있어 올해 신세계 수익성은 최근 2년간 대비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자료=나이스신용평가)
 
다만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 개선세와 면세점 운전자금 부담 완화 등으로 FCF(잉여현금흐름) 플러스(+) 기조가 유지되면서, 중단기적 투자소요에 대한 자체 충당이 상당 부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견고한 백화점 입지와 지마켓, SSG닷컴, W컨셉 등 계열 내 옴니채널 역량 공유도 수익성을 이끌어 내는 사업 경쟁력으로 통하고 있다.
 
지난 2020년 발생한 면세점 비영업손실은 신세계 재무지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사용권자산 손상차손 594억원, 신세계디에프글로벌 지분 손상차손 587억원 등이 포함됐다. 2021년 이후 면세점 영업실적 회복, 재무구조가 우수한 광주신세계 연결(그해 염가매수차익 2415억원 인식) 등으로 신세계의 재무안정성이 개선됐다.
 
(자료=나이스신용평가)
 
현재 신세계는 보유 현금성자산 대비 단기 상환부담을 안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연결기준 신세계의 단기성차입금은 2조1571억원으로 총 차입금의 47.3%를 차지한다.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성차입금의 경우 유동성사채 1조40억원과 단기차입금(기업어음 2700억원 등 포함) 6908억원, 유동성장기차입금 2311억원, 유동성리스부채 2308억원 등으로 구성됐다. 같은 기간 신세계의 현금성자산이 9335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단기성차입금 규모가 큰 상황이다.
 
신세계는 투자계획 효율화와 차입금 차환 여력 등을 기반으로 단기 상환부담에 대처할 전망이다. 투자부동산을 포함한 유형자산(7.4조원), 보유 금융자산(네이버 상장주식 등 포함 4577억원) 등이 주요 재무적 대응력으로 평가된다.
 
윤성국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건물 등 유형자산을 활용한 추가적인 유동화와 담보차입 여력 등을 고려하면 신세계의 단기 유동성 위험은 낮은 수준”이라고 했다.
 
황백희 기자 hb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