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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야, 싼 이자 찾아…전환사채 발행
은행 대출 상환 위해 30억원 조달
고금리를 저금리로…이자 경감 예상
공개 2023-01-04 17:51:11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일야(058450)가 지난해 말 적극적인 자본조달에 이어 추가적인 전환사채 발행(CB)에 나섰다. 고금리가 적용된 은행 대출을 상대적으로 낮은 이자율과 전환 가능성이 있는 전환사채로 대체함으로써 이자비용을 줄이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일야는 30억원 규모의 3회차 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를 델리아투자조합2호에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사채만기일은 2026년 1월18일이며 표면이자율은 4%, 만기이자율은 5%다. 사채권자의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이 존재한다.
 
 
 
3회 전환사채의 전환비율은 100%로 전환가액은 1주당 1690원이다. 이를 기준으로 전환에 따라 발행할 주식 수는 발행 주식 총수의 5.05%에 달하는 177만5147주다. 내년 1월18일부터 전환권 청구가 가능하다.
 
이번 전환사채 발행 목적은 기존 채무 상환이다. 기업은행으로부터 받은 중소기업자금 대출 20억원(만기 2025년 7월21일)과 역시 기업은행에서 차입한 중소기업자금 대출 10억원(만기 5월11일)을 갚는다는 방침이다.
 
만기가 2년 이상 남았음에도 전환사채를 통해 미리 상환에 나선 것은 대출 이자 때문으로 보인다. 20억원 대출의 이자는 연 3.988%이며 10억원 대출의 경우 이자율이 7.457%에 달했다.
 
3회 전환사채의 경우 표면이자 4%, 만기이자 5%로 이자 부담이 있지만 주식 전환 가능성도 있어 중소기업자금대출과 바뀌게 되면 당장 이자 부담은 줄어들 수 있다.
 
LG전자(066570)에 터치스크린패널(TSP)을 납품하던 1차 협력사였던 일야는 LG전자가 휴대전화 사업을 접자 인천공장을 매각해 매출의 80%에 해당하는 휴대폰 부품 제조사업을 중단했다. 이로 인해 지난 2020년 상장폐지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지정됐으며 새로운 사업 확보를 위한 지분 투자 등을 위해 금융기관 차입을 진행했다.
 
올해 4월 코스닥 기업심사위원회로부터 상장유지 결정을 받은 후 당시 높은 이자를 주고 빌렸던 금융기관 차입을 상대적으로 이자부담이 적은 전환사채로 돌리면서 수익성 부담 등을 줄이겠다는 전략이란 해석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일야는 타법인증권 취득을 목적으로 하는 130억원 규모의 2회차 전환사채 발행을 결정했으며 같은 달 136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하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10억원 규모의 소액 유상증자에도 나서는 등 적극적인 자금조달 행보를 보이는 중이다.
 
한편 3회차 전환사채의 전환가액(1690원)이 현재 주가(4일 종가 기준 1505원)보다 높아 전환가액이 조정될 수도 있다. 전환가액은 사채 발행 후부터 매 3개월마다 조정이 가능하며 최저 조정가액은 1183원, 발행 당시 전환가액의 70% 미만으로 조정 가능한 잔여발행한도는 65억1000만원이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