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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중공업, 건설부문 사업변동성 우려
자재상승 부담에도 전체 수익성 이끈 건설
주택수요·경기 침체 전국적…불확실성 커져
공개 2023-01-02 17:53:13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효성중공업(298040)의 비교적 안정적이던 수익성이 흔들릴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동안 중공업 부문과 건설 부문의 상호실적 보완으로 일정 수준의 수익성을 유지해왔지만 주택경기 침체라는 건설 부문의 악재가 변수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2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은 중공업 부문의 과점적 내수기반과 건설 부문의 충분한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양호한 수익성을 기록해왔다.
 
(사진=한국신용평가)
 
실제 중공업 부문의 주력 제품인 전력기기를 중심으로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현대일렉트릭(267260)), 엘에스일렉트릭(LS ELECTRIC(010120))과 함께 내수시장을 과점하고 있으며 국가간 표준 규격 차이와 고도의 안정성을 요구하는 전력기기의 특성 상 해외나 후발 업체들의 국내 시장 진입도 쉽지 않아 안정적인 수요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시공능력평가순위 38위인 건설 부문은 민간개발사업을 중심으로 양호한 인지도와 수주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로 작년 9월 말 기준 7조6000억원(별도 4조6000억원) 수준의 수주잔고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적은 양호하다. 매출은 2018년 3조5212억원, 2019년 3조7814억원, 2020년 2조9839억원, 2021년 3조947억원으로 2020년 부진 이후 다시 회복세로 접어들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 역시 2018년 1057억원, 2019년 1303억원, 2020년 441억원, 2021년 1201억원으로 매출과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
 
지난해 역시 실적 개선세는 지속되고 있다. 2022년 3분기 누적 매출은 2조31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4%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934억원으로 14.7% 증가했다.
 
다만 건설 부문의 변동성 확대는 전체 수익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효성중공업은 건설 부문의 우수한 성과가 전체 수익성을 이끌었다.
 
(사진=한국신용평가)
 
지난해 중공업 부문의 경우 중동, 유럽 등 수출과 초고압변압기 판매 확대로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은 성장했지만 원재료 가격과 물류비 상승, 북미 지역의 구인난 등이 악영향을 미치면서 2.2%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건설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6.1%였다.
 
문제는 민간주택 사업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본격적인 주택수요 위축의 영향에 따른 불확실성이 클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물론 도급공사 위주의 사업 전개, 우수한 도급사업장 분양률, 높은 정비사업 비중, 선별적인 수주계획을 고려할 때 부동산 경기 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일정 수준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나, 분양경기 저하 현상이 전국으로 확산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더구나 자재가격 인상에 따른 수익성 약화 가능성도 여전하다. 건설부문의 작년 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2021년 3분기 누적 7.9% 대비 1.8%p 하락했다.
 
채선영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주택·분양경기 저하 현상이 전국으로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는 점을 고려할 때 주요 사업장의 분양과 입주율, 공사비 회수 가능성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