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사, 올해 순익 급감 …내년도 저성장 예고
투자영업 손익 개선 예상…수입보험료는 역성장 우려
공개 2022-12-22 16:08:42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생명보험 업계가 손해보험과는 달리 올해 순이익이 대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영업 적자 규모가 늘어난 가운데 투자영업 실적도 부진했다. 내년에는 금리상승과 새로운 제도 효과로 투자영업에서 손익 개선이 예상되지만 경기 둔화와 수입보험료 정체 등으로 저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생명보험사 23곳의 올해 9월 기준 누적 순이익은 2조9437억원으로 전년 동기 3조6915억원에 비해 20.3%(7478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손해보험사 31곳의 순이익은 3조9390억원에서 4조8175억원으로 22.3%(8785억원) 증가했다.
 
생명보험 업계는 보험영업이익이 –16조7541억원으로 손실 규모가 1327억원 늘었다. 투자영업에서는 금리상승 시기임에도 작년 동기보다 이익이 8386억원 감소한 17조666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외이익은 2조7852억원으로 2.4%(697억원) 줄었다.
 
(사진=금융감독원)
 
생명보험사가 거둔 수입보험료는 77조6871억원으로 5.5%(4조5546억원) 감소했다. 보장성보험(35조2920억원)과 퇴직연금(8조2852억원)은 각각 2.6%, 3.3% 증가했지만 저축성보험(24조2603억원)은 6.0% 줄어들고 변액보험(9조8496억원)은 29.8% 급감했다.
 
반면 손해보험사는 장기보험(46조194억원), 자동차보험(15조6013억원), 일반보험(9조6737억원), 퇴직연금(7조3493억원) 등 모든 종목에서 보험료 수입이 증가했다.
 
생명보험 업계는 내년에도 저조한 수익성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상승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이차손익 부담이 완화된다는 점은 고무적이지만, 경기침체 우려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저성장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국신용평가는 내년도 생명보험 산업에 대한 전망이 ‘비우호적’이라고 평가했다. 새 국제회계 기준인 IFRS17 도입으로 금리차 역마진이 해소되면서 투자영업 부문의 손익 개선이 예상되지만 성장에는 제한이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경기침체 우려와 증시 부진, 금리상승 환경으로 다른 업권 대비 투자성 보험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과 상대적으로 고가에 속하는 종신보험 수요가 하락하면서 보장성보험 수익 규모가 정체될 수 있다는 점이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나이스신용평가 역시 생명보험 사업환경이 저하되면서 낮은 수준의 성장률과 수익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이스신용평가는 “국내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민간소비 여력이 위축됨에 따라 신규가입 수요 감소로 인해 수입보험료 성장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라며 “보험료 유입이 줄어드는 가운데 해약환급금 부담은 증가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한국기업평가(034950)는 “생명보험 업계는 주된 상품의 계약 단위당 보험료가 크고 저축성보험이나 변액보험, 퇴직연금 등 투자형 상품 비중이 높다”라면서 “경기침체의 영향이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료수입 역성장이 전망된다”라고 내다봤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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