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박수현 기자] 연말 배당 시즌이 도래했지만, 현금배당을 실시하는 제약·바이오기업은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금융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되도록 현금을 풀지 않으려는 모양새다. 다만 주식배당은 지난해와 비교해 소폭 늘어났다.
자금 시장 경색이 길어지면서 현금 배당은 다소 주춤한 모양새다. 지난해 말 현금 배당을 결정했던 제약·바이오기업은 12곳이었다. 이중 주식 배당도 함께 시행키로 했던 기업은 6곳에 달한다. 올해 각각 8곳, 3곳씩 줄어든 것이다. 반면 주식배당을 시행한 곳은 3곳으로 올해의 절반 수준이었다.
최근 자본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을 고려해 안정성에 방점을 찍고 가능한 많은 현금을 쌓아두자는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현금과 주식배당을 모두 결정한 기업을 봐도 두드러진다. 먼저 셀트리온의 경우 보통주 1주당 현금 375원과 주식 0.04주를 지급하기로 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보통주 1주당 현금 130원과 주식 0.04주를 배당한다. 두 기업 모두 현금배당은 지난해보다 절반으로 줄인 대신 주식배당은 2배 늘린 것이다.
신일제약은 보통주 1주당 현금 100원, 주식 0.04주를 각각 지급하기로 했다. 지난해와 현금 배당금은 같지만, 주식은 0.01주 더 배당하는 것이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비단 제약사와 바이오기업에만 해당되는 건 아니긴 한데, 현금을 확보하기 어려워진 만큼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불필요한 지출은 최소화하자는 경향이 강해졌다”라며 “주주환원책을 펼치더라도 현금배당보다는 주식배당을 선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수현 기자 psh557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