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윤아름 기자]
SK네트웍스(001740)가 유류도매사업, 소매사업을 잇따라 양도하면서 계열 내 거래 비중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SK네트웍스는 철강 트레이딩 중단을 포함한 사업축소, 핵심 고객사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거래를 유지하는 등 자체적인 사업 역량을 키우고 있다.
15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SK네트웍스는 계열 관련 의존도를 줄이고 있다. 2017년 유류도매사업을 양도했고, 2020년 유류소매사업까지 넘기며 매출 의존도를 축소했다. 올해 2분기 중 철강 트레이딩 사업을 전격 중단했고, 렌탈·소비재 사업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국내 여타 종합상사들이 자원개발, 에너지, 물류 등 B2B(기업간거래) 사업 위주의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는 반면, B2C(기업과소비자거래) 사업을 확대하는 사업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2016년 면세점 사업 철수, 2017년 패션사업을 양도 했고, 2016년 SK매직(구 동양매직), 2019년 SK렌터카(구 AJ렌터카)를 인수해 B2C 사업부문을 확대하고 있다.
SK네트웍스의 영업수익성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SK네트웍스의 정보통신부문은 최근 수년간 판매단가는 상승하고 있지만, 연간 판매량이 감소하는 추세다. 글로벌 부문도 구조적으로 낮은 영업수익성을 나타내고 있고, SK매직의 가전사업 또한 업계 내 경쟁심화로 인해 부문 수익성 지표가 저하되는 흐름이다. 하지만 SK네트웍스는 팬데믹 완화에 기반한 워커힐 실적 개선, 중국 봉쇄정책 완화에 따른 휴대폰 생산량 회복 가능성, 렌탈사업의 실적 호조 등이 이어질 전망이다.
재무적 융통성은 매우 우수한 수준이다. SK네트웍스는 과거 SK매직, AJ렌터카 등 기업 인수, 2019년 새로운 리스회계기준 도입으로 재무지표가 저하됐다. 이에 대응해 유류 도매사업·LPG충전사업 매각(2017년), 석유제품 소매유통 부문 및 제주 핀크스 골프장 매각(2020년), 명동 사옥 매각(2021년) 등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 노력을 지속했다. 특히 지난해 대규모 기업인수작업을 중단해 자금을 내부 유보했고, 워커힐 관련 부동산 등의 공정가치도 담보설정액을 상회하고 있다.
이강서 SK네트웍스 수석연구원은 “2021년 중 기업 인수를 검토하면서 1조원 이상의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차입금 규모가 증가했지만, 순차입금 기준으로는 큰 변동이 없는 상황”이라며 “SK네트웍스는 현재 대규모 기업 인수 등 비경상적인 투자 계획을 수립하지는 않은 상태이며 보유 자금의 경우 단기성차입금 상환에 활용하는 한편, 점진적인 차입 규모 축소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윤아름 기자 aru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