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시그널
SKC, 시설투자·넥실리스 인수 부담 지속
필름사업부 매각으로 1.6조원 확보…재무 개선은 미지수
3분기 차입금의존도 46.1% 육박…모빌리티 자금 투입 예정
공개 2022-12-15 17:28:11
[IB토마토 윤아름 기자] SKC(011790)가 신사업 시설투자, SK넥실리스 인수 부담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필름사업부 매각 등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는데 성공했지만, 매년 1조원 이상을 시설투자에 쏟아부으면서 재무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SKC의 올해 9월 말 기준 차입금의존도는 46.1%에 달한다. SKC는 지난 2020년 SKPIC글로벌, SKC코오롱PI, SK바이오랜드 등 지분을 매각해 자금을 확보했지만, CAPEX(설비투자)투자에 따른 자금 소요, SK넥실리스 인수 등의 영향으로 차입이 확대된 상태다.
 
SKC는 2022년 9월말 기준 부채비율 189.1%, 순차입금의존도 32.9%를 기록하고 있다. 2016년까지 자체적인 현금창출 및 자회사 지분매각 등의 영향으로 총차입금이 감소했지만, 2017년 이후 CAPEX 부담 등으로 잉여현금흐름상 부족자금이 발생하면서 총차입금 및 순차입금이 모두 증가했다.
 
 
SKC는 2020년 SK넥실리스를 인수하면서 1.2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현금을 유출했다. 또 SKC솔믹스 지분을 추가로 매입하는 과정(1563억원)에도 현금이 소요됐다. 화학 사업부 물적분할 이후 지분 매각(5358억원), SKC코오롱PI 지분 매각(3035억원), SK바이오랜드 지분매각(1,153억원) 등으로 자금을 유입 했지만, 종합적으로 현금흐름상 부족자금이 확대됐다.
 
최근 필름사업부 매각으로 1.6조원을 확보했지만, 투자 지속으로 재무건전성 개선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SKC는 이달 한앤컴퍼니를 대상으로 약 1조5950억원에 필름사업부를 매각했다. 이 중 순차입금 이관 규모는 4000억원이며 나머지는 자금으로 유입된다.
 
하지만 차입금 감축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SKC는 최근 2차전지 소재사업에 올인하면서 막대한 규모의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SKC는 SK넥실리스를 인수한 뒤 동박공장 생산능력을 확보하는 데 힘써왔다. 향후 SKC는 말레이시아, 유럽 및 미국 공장 설립 등으로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야 할 상황이다. 이밖에도 Glass 기판 등 반도체 부문 추가 투자 등으로도 CAPEX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김성진 나이스신평 수석연구원은 “SKC는 올해 인플레이션, 원자재 가격변동성 확대 및 수요 둔화 등으로 화학부문 이익규모가 감소하고 있다”라며 “사업부 매각에 따른 자금 유입 및 화학 및 Mobility를 중심으로 한 이익창출력 확대에도 불구하고 차입금 감축이 제한적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윤아름 기자 aru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