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손강훈 기자]
롯데정보통신(286940)이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관련된 신규투자가 내년에도 일정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자체적인 현금창출력을 보여주는 잉여현금흐름의 회복 수준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15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그동안 우수한 영업활동 현금흐름을 기록하던 롯데정보통신은 인건비 증가와 자회사 등의 영향으로 올 들어 영업활동 현금흐름 창출력이 다소 저하됐다.
롯데정보통신은 롯데 계열 내 안정적인 IT 수요를 기반으로 양호한 수준의 영업수익성을 지속했으며 계절성으로 인한 운전자본 변동이라는 SI 산업의 특성에도 불구 우수한 영업활동 현금흐름을 나타내는 결과로 이어졌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실제 2018년과 2019년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각각 1060억원, 1196억원에 달했다. 2020년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모바일상품권 신규구매 저하로 -127억원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2021년 해당 부문을 양도, 관련 운전자금 부담을 해소하면서 870억원 수준으로 회복하는데 성공했다.
이에 2018년 318억원, 2019년 354억원, 2021년 511억원의 자본적지출(CAPEX) 발생에도 잉여현금흐름(FCF)은 2018년 742억원, 2019년 842억원, 2021년 358억원으로 영업활동 현금흐름에서 유출이 발생했던 2020년을 제외하면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다만 올해는 인건비 증가와 자회사의 영향으로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예년보다 저하되면서 덩달아 잉여현금흐름도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올해 3분기 누적 자본적지출은 3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4% 감소했음에도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150억원에 그치며 잉여현금흐름은 -215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나이스신용평가는 올해도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관련 신규투자가 지속, 일정 수준의 자본적지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향후 잉여현금흐름 회복 수준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이는 추후 우수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롯데정보통신의 재무안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
롯데정보통신은 지난해 가상현실(VR)과 메타버스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칼리버스와 올해 1월 전기차 충전사업을 영위하는 중앙제어를 각각 120억원과 690억원에 인수하는 등 신사업 관련 지분투자를 적극적으로 벌이고 있으며 이를 위해 1000억원을 차입하기도 했다.
이 영향으로 지난해 부채비율은 73.1%로 전년 대비 16%p가, 차입금의존도는 14.1%로 13.4%p 상승하기도 했으나 순차입금이 -496억원으로 실질적 무차입은 유지했다. 올해 9월 말은 부채비율 77.5%, 차입금의존도 14%로 여전히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보여주고 있지만 순차입금 120억원으로 플러스(+) 전환되면서 이 구조가 깨졌다.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이면 외부자금조달이 필요하다고 해석되기 때문에 롯데정보통신의 잉여현금흐름 회복이 더뎌진다면 재무부담이 확대될 수도 있는 것이다.
육성훈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신규투자와 자회사 사업의 불확실성 내재로 향후 잉여현금흐름의 회복 수준은 제한적일 전망”이라며 “계열 수요의 지속, 수익성과 현금흐름 창출력 개선여부, 다소 저하된 재무안정성의 변동 추이를 중점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