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윤아름 기자]
LG생활건강(051900)의 대표 화장품 브랜드인 ‘후’가 국내외 시장에서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대 수익원인 중국 시장에서 화장품 판매실적이 감소하면서 전체적인 실적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LG생활건강은 생활용품, 음료수 사업 등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재무안정성을 유지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2022년 9월말 누적 '후’ 브랜드 매출이 중국을 중심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7% 감소하며 전사 영업실적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
LG생활건강은 ‘후’, ‘숨’, ‘오휘’, ‘CNP’ 등 연매출 1000억원 이상의 메가브랜드 4개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 화장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회사의 럭셔리 브랜드 전략, 품질 경쟁력 등을 바탕으로 최근 5년(2017~2021년)‘후’와 ‘숨’의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후’의 경우 2018년 이후 연 2조원 이상의 매출을 시현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후’를 중심으로 중국에서 매출 감소 폭이 두드러지고 있다. 2022년 중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중국 제제로 코로나 정책 강화 및 주요 대도시 봉쇄령 등이 실적 저하에 일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지만, 중국 전체 화장품 시장 대비 동 브랜드의 역성장 폭이 크게 나타난 점을 고려하면 '후’ 브랜드의 중국 시장 내 경쟁강도가 과거 대비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궈차오(중국내 애국 소비 성향)’ 확산으로 한국 화장품 전반에 대한 수요가 약화되는 등 과거 대비 중국 사업환경이 비우호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하면 화장품 부문의 실적 회복에는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LG생활건강은 생활용품, 음료 실적을 통해 재무안정성을 유지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LG생활건강의 생활용품 부문은 주요 품목군의 우수한 시장지위(2021년 기준 8대 카테고리의 국내 시장점유율 36.8%)를 바탕으로 최근 3년 평균 1.8조원 안팎의 매출과 10% 내외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2020년 이후에는 프리미엄 제품 판매실적 증가, 위생용품 판매가 증가해 실적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음료 부문의 경우에도 주요 품목들의 국내 상위 시장지위를 바탕으로 최근 5년간 양호한 영업실적 개선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 음료산업 중 탄산음료 시장이 양호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LG생활건강은 '코카콜라’, '스프라이트’, ‘몬스터에너지’등 탄산음료 라인을 바탕으로 중단기적으로 양호한 실적 개선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신석호 나이스신평 선임연구원은 “2016년 이후 연간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창출규모가 1조원을 상회하는 가운데, 양호한 증가 추세를 이어오고 있어 전반적으로 우수한 현금흐름을 시현하고 있다”라며 “제반 자금소요에 우수한 영업현금창출력을 기반으로 대응 가능할 것으로예상되는 점을 고려하면, 현 수준의 매우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아름 기자 aru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