쎄노텍, 실적 개선에도…악화된 현금흐름에 부채 경고음
실적 개선세에도 늘어난 차입금
매출채권 현금시기·운전자본 부담
공개 2022-12-02 07:00:00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쎄노텍(222420)이 과중한 빚 부담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영업실적 개선세 지속, 전환권 행사 등 차입관리에 유리한 상황이 조성되고 있다. 다만 자체적인 현금창출 저하로 자금조달에 대한 필요성을 키우고 있어 부진한 현금흐름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쎄노텍의 총차입금은 532억원으로 지난해말보다 4.9% 증가했다. 차입금의존도는 55.1%로 1.5%p 하락했으나 50% 이상을 여전히 유지하며 경고음을 내고 있다. 통상 차입금의존도가 30%를 넘으면 재무적으로 문제가 있는 기업으로 평가한다
 
장기차입금은 209억원으로 작년말보다 4% 줄었으나 단기차입금이 136억원으로 68.4% 늘면서 전체적인 차입금 규모가 확대됐다.
 
 
 
지난해부터 발생한 영업실적 개선세가 올해도 지속되면서 차입금 축소에 긍정적 환경이 조성됐지만 영업활동 현금흐름과 투자활동 현금흐름에서 유출이 발생하면서 차입금은 더 늘었다.
 
쎄노텍은 2020년 매출 234억원, 영업이익 -25억원, 당기순이익 -72억원 거뒀으나 2021년 매출 전년 대비 40.6% 증가한 329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7억원과 13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277억원, 영업이익은 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9%, 8.4% 늘었으며 당기순이익은 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등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올해 9월 말 기준 현금흐름은 그리 좋지 못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52억원을 기록했고 투자활동 현금흐름에서 22억원 유출이 발행하며 재무활동을 통한 현금유입 필요성을 키웠다. 결국 재무활동 현금흐름에서 58억원의 현금을 유입했음에도 현금및현금성자산은 9억8400만원으로 작년 말보다 63.2% 감소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의 부진은 쎄노텍이 보유한 매출채권의 현금화 시간이 걸리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특히 수주·매출 증가에 따라 원재료·재고자산 확보 등 운전자본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매출채권 관련 현금유입이 늦어지자 차입을 늘려 관련 비용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
 
 
 
실제 매출채권과 기타채권 연령 분석을 살펴보면 올 9월 말 연체됐으나 손상되지 않은 채권은 23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8.2% 늘어났으며 이 중 6개월 초과 채권은 20억원으로 269% 증가했다.
 
올해 말까지 차입부담은 경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유 전환사채에 대한 전환권 행사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 21일 175억원 규모 2회차 전환사채의 중 10억7000만원에 대한 전환권이 행사됐다. 현재 잔액은 115억원가량 남았는데 이 전환사채의 전환가액은 1771원으로 쎄노텍의 주가 1805원(30일 종가 기준)보다 낮아 전환권 행사 가능성이 높다. 전환사채의 전환권이 모두 행사될 경우 차입금의존도는 40%대로 떨어질 전망이다.
 
또한 매각 예정 자산으로 분류된 투자 부동산이 존재, 부채 상환에 사용할 추가적인 현금 확보 방안도 존재한다.
 
물론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은 영업활동 현금흐름 개선을 통한 현금창출로 재무부담을 줄이는 것이다. 이와 관련 쎄노텍은 경남 함안에 위치한 담체공장 투자가 마무리된 상황에서 내년부터는 올해보다 더 큰 실적 성장이 예상되고 있어 현재 과중한 수준의 차입금은 충분히 관리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올해 9월 말 영업활동 현금흐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매출채권 현금화 시기를 최대 180일에서 90일로 축소하는 노력도 진행 중이다.
 
쎄노텍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올 12월말 기준으로 영업활동 현금흐름의 유입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라며 “시설투자가 종료된 상황에서 내년 실적 성과가 더욱 본격화돼 차입금 관련 지표는 점점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