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옵션' 하고 '풋옵션' 막고…당면과제 더해진 이예하 뷰노 대표
상장 이후 지배력 약화 지속…콜옵션으로 1.26% 지배력 보강 가능
주가 하락에 리픽싱·풋옵션 우려까지…AI 기반 의료기기 등 주가 부양 사활
공개 2022-11-25 07:00:00
 
[IB토마토 박수현 기자] 이예하 뷰노(338220) 대표가 지난해 2월 상장 이후 처음 발행한 전환사채(CB)에 대해 콜옵션(매도청구권)을 행사할지 관심이 쏠린다. 상장 이후 현재까지 특수관계인 포함 최대주주 지분율이 10%p 이상 떨어지면서 지배력 강화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 행사기간이 내년부터 시작되는 만큼 투자자들의 상환 요청을 막기 위한 주가 부양도 과제로 떠오른다.
 
뷰노의 '뷰노메드 딥카스' 운영화면. (사진=뷰노)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뷰노는 최근 50억원 규모 1회차 CB에 대한 콜옵션 행사인으로 이예하 대표를 지정했다. 콜옵션은 권면총액(50억원)의 최대 16.88%까지 행사할 수 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최대 8억4401만원 규모의 CB를 다시 사들일 수 있는 것이다.
 
뷰노 관계자는 이번 CB 콜옵션 행사인 지정 공시와 관련해 <IB토마토>에 “공시 기준에 따라 CB (콜옵션) 행사자는 회사 사업 및 기술개발 등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경영진이 업무에 더욱 매진하고 적시에 신속한 경영상 의사결정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차원의 결정”이라며 지배력 방어 목적을 밝혔다.
 
공시에 따르면 이 대표는 최대한도인 8억4401만원 규모의 콜옵션을 행사한 이후 전량 주식으로 전환하면 14만2955주를 새롭게 취득할 수 있다. 약 1.26%의 지배력을 보강할 수 있는 셈이다. 특히 전환가액이 리픽싱(전환가액 조정) 한도까지 떨어질 경우 취득 가능한 주식 수는 20만4212주(1.79%)로 늘어난다.
 
 
 
문제는 이 대표가 실제 콜옵션 행사를 할지 여부다. 현재 이 대표는 최대주주로 16.8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특수관계인 5인을 포함한 지분은 22.2%다. 이 대표 개인으로선 상장 직후(16.94%)와 비교해 0.06%p밖에 차이 나지 않지만, 같은 기간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최대주주 지분율은 35.78%에서 22.22%로 13.56%p 떨어졌다는 것이 문제다.
 
임원들로 구성된 특수관계인의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행사로 대부분 지분이 소요된 탓이다. 특수관계인 포함 최대주주 지분율은 올해 초까지 35.78%를 유지했으나, 임원 퇴임·스톡옵션 행사에 따라 2월(34.57%)→4월(34.10%)→7월(24.70%)→9월(22.58%) 순으로 꾸준히 하락했다.
 
향후 1회차 CB 투자자들이 전환청구권을 행사할 경우 시장에 풀리게 될 물량은 최대 84만6883주(6.93%)다. 이 경우 특수관계인 포함 최대주주 지분율은 20.68%까지 하락한다. 여기에 주가 하락으로 리픽싱이 이뤄지면 물량이 더 많이 풀리고, 더 많은 지분 희석이 이뤄진다. 이 대표가 실제 콜옵션 행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주가 하락 폭이 예상보다 클 경우 재무 부담도 우려된다.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을 통한 자금 유출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뷰노의 1회차 CB 풋옵션 행사 시작일(2023년 11월2일)이 발행일로부터 1년 이내다. 풋옵션 행사 시작일이 1년 이내인 CB는 회계상 유동성장기부채로 분류돼 재무 부담으로 작용한다.  9월 연결재무제표 기준 뷰노의 자기자본과 부채총계는 각각 75억원, 141억원으로, 부채비율이 188%에 달하는 상황이다.
 
뷰노의 주가는 상장 이후 꾸준히 내리막길을 걸었다. 상장 당시 공모가는 2만1000원이었으나, 지난해 말 1만8900원(12월30일 종가)으로 하락했다. 현재 주가는 6150원(22일 종가)으로 공모가의 30% 수준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회사는 최근 주가 상승을 위해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가가 상승하면 CB 풋옵션 행사보다 전환권 행사가 많이 이뤄지면서 재무 부담보다 자본 확충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주가 하락에 따른 리픽싱 우려도 없어 지분 희석을 최대한 막을 수 있다.
 
실제로 뷰노는 AI 기반 심정지 예측 의료기기 '뷰노메드 딥카스'를 통해 실적 개선을 노리고 있다. 뷰노메드 딥카스는 24시간 이내 일반병동 입원환자의 심정지 발생 위험을 조기에 발견해 의료진의 선제적인 조치를 돕는 의료기술이다. 지난 8월 건강보험 비급여 항목으로 편입되며 환자에게 입원 1일 당 비급여 청구가 가능해졌다. 비급여 시장에 진입하면서 실적 개선 가능성도 커졌다는 것이 회사 측의 기대다.
 
뷰노 관계자는 실적 개선 모멘텀에 대해 <IB토마토>에 “지난 8월 의료AI 업계 최초로 선진입의료기술로 선정돼 비급여 시장에 진입한 AI 기반 심정지 예측 의료기기 '뷰노메드 딥카스'의 판매 호조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며 “현재 의료현장 분위기도 긍정적이며, 내년 큰 폭의 실적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수현 기자 psh557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