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품에 안긴 메디포스트, 수익성 '지지부진'
매출액 15.8% 늘었지만 적자 폭은 확대
메디포스트 "매출 성장 통해 투자 강화할 것"
공개 2022-11-04 17:37:32
[IB토마토 박수현 기자] 메디포스트가 올해 초 사모펀드(PEF)를 새 주인으로 맞았지만, 수익성 개선은 지지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메디포스트의 3분기 매출액은 153억원으로 전년 동기(133억원) 대비 15.8% 증가했다. 전기(148억원) 대비해서도 3.7% 늘어나며 올해 누계 매출액은 40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이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여전히 적자를 나타냈다. 메디포스트의 3분기 영업이익은 –44억원으로 전년 동기(-11억원) 대비 적자 폭이 75.5% 가량 확대됐다. 전기(-31억원)보다는 42.8% 적자 비중이 커졌다.
 
메디포스트 3분기 잠정 영업실적.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올해 최대주주가 사모펀드로 변경되며 수익성 위주로 사업구조가 재편될 것이란 기대와는 상반된 성적이다. 지난 3월 메디포스트는 경영참여형 투자자인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스카이레이크)와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크레센도) 등과 총 1400억원 규모의 투자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스카이레이크와 크레센도가 공동으로 7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에 투자하고, 북미 지역 세포·유전자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과의 계약에서 추가로 700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CPS)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당시 메디포스트는 사모펀드에서 인수된 데다가 최대주주 교체 과정에서 1400억원의 실탄을 확보했던 만큼, 수익성이 증가할 것이란 기대를 불러모았다. 특히 북미시장에서 임상, 마케팅 등을 진행할 때 사모펀드과의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었다.
 
그러나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적자가 지속되며 올해 안 흑자 전환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CDMO 업체인 옴니아바이오 인수를 위해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데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원가 상승 등 지출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메디포스트는 신약 개발과 신규사업에 투자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주사형 골관절염 치료제 ‘SMUP-IA-01’은 지난달 국내 임상2상 환자 투약을 완료했다. 1년 간의 관찰기간을 통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할 예정이다. 세포유전자치료제는 국내 CDMO 사업으로 다각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메디포스트는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기존 사업 부문에서의 견고한 매출 성장을 바탕으로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과 신규사업에도 지속적으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라며 "제대혈 은행과 카티스템 사업의 시장지배력 확대를 통해 올해도 사상 최대 매출을 갱신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수현 기자 psh557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