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하영 기자] LG화학이 양극재 등 첨단소재부문의 성장으로 LG에너지솔루션(LG엔솔) 없이도 견조한 실적을 나타냈다.
31일 LG화학은 올해 3분기 LG엔솔을 제외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8316억원과 450억원이라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9.4%, 영업이익은 59.1% 증가한 수준이다.
(사진=LG화학)
전체 3분기 실적도 상승했다. LG화학은 올해 3분기 △매출액 14조1777억원 △영업이익 9012억원의 경영실적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3.8%, 영업이익은 23.9% 증가한 실적이다.
이는 ‘알짜 사업’으로 알려진 LG엔솔의 분사 후 나온 실적으로 눈에 띈다. LG화학은 미래차 산업 중심인 2차전지 배터리 사업을 영위하는 LG엔솔이 올해 초 물적분할 후 분사한 후 많은 주주들에게 실적 불안감을 안긴 바 있다.
LG엔솔을 제외한 3분기 실적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첨단소재부문이다. 3분기 매출 2조5822억원, 영업이익 4158억원을 기록한 해당부문은 전지 소재와 함께 양극재 사업 비중을 확대하며 최근 광폭 성장 중이다. 양극재는 2차전지 소재 중 70% 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향후 전기차가 빠르게 늘며 수요도 폭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LG화학은 계열사 LG엔솔을 통해 안정적인 2차전지 소재 수주 확보가 가능해 향후 성장성이 더욱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LG화학은 △석유화학부문 매출 5조4931억원, 영업이익 926억원 △생명과학부문 매출 2252억원, 영업이익 58억원 △팜한농 매출 1566억원, 영업손실 34억원 △LG엔솔 매출 7조6482억원, 영업이익 5219억원 등을 기록했다.
타분야의 높은 성장성에도 LG엔솔의 매출이 LG화학의 절반을 차지하는 것은 아쉬운 점이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LG화학은 양극재 사업을 강화하는 한편으로, 바이오 사업 강화를 위해 최근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 신약을 보유 기업인 아베오 파마슈티컬스를 인수하기도 했다.
차동석 LG화학 부사장은 3분기 실적과 관련해 “글로벌 경기 침체 따른 석유화학 시황 악화가 본격화되면서 수익성 감소의 영향이 있었지만, 첨단소재·에너지솔루션 등 신성장 동력 중심 사업에서 매출 성장과 수익성을 높이면서 연결 기준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며 “4분기를 저점으로 향후 석유화학 시황의 점진적인 개선이 전망되는 가운데, 양극재 등 첨단소재의 근간인 전지재료 사업을 지속 확대해가며 이익의 규모를 더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하영 기자 greenbooks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