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기대작 '미르M' 흥행 실패…무너지는 '기대감'
국내 양대 마켓 매출 순위 하락…3분기 영업이익 적자전환
미르M 글로벌 출시로 반등할까…중국 흥행 여부 관건
공개 2022-10-31 08:00:00
 
[IB토마토 윤아름 기자] 위메이드(112040)가 올해 6월 국내에 출시한 신작 '미르M'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메이드는 올해 12월 블록체인 기능을 가미한 글로벌 버전을 출시하며 실적 반등을 자신하고 있지만, 업계에선 매출 추정치를 하향하는 등 기대감을 낮추고 있다. 특히 위메이드가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중국의 경우 판호 발급에 대한 문제가 지속되고 있고, 새롭게 공략하고 있는 중동 또한 아직 신흥시장에 속해 있어 리스크가 남아 있다.
 
27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위메이드의 '미르M'은 지난달 구글플레이스토어, 앱스토어를 통합한 국내 양대 마켓 매출 순위에서 한 달 새 34계단 하락한 58위를 기록했다. 일주일 단위로 보면 '미르M'의 최근(10월17일~23일) 매출 순위는 94위로 더 떨어진 상태다.
 
'미르M'은 올해 위메이드가 내놓은 게임 중 가장 기대감이 큰 신작으로 꼽혔다. 위메이드는 예정대로 6월 국내에 '미르M'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출시 직후부터 난이도 논란이 불거졌다. 게임의 난이도가 높고, 유료 결제를 유도한다는 점에서 이용자 친화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따라 당초 야심작이었던 '미르M'은 국내에서 힘을 잃은 모양새다. 지난해 위메이드의 매출 및 수익성 성장을 이끌었던 '미르4'의 경우 국내 출시 이후 6개월 만에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달성했고, 이후 P2E 게임으로 출시돼 인기를 이어갔다. 같은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미르M' 또한 올해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돼 위메이드의 흑자전환을 이끌 것으로 업계는 예상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미르M'은 위메이드의 실적 반등을 이끄는데 실패한 모양새다. 실제 위메이드는 최근 공개한 3분기 잠정실적에서 연결 기준 매출 1083억원, 영업손실 28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상반기 신규 라이선스 게임 3종이 추가됐고, '미르M' 매출이 3분기부터 온전히 반영되면서 매출은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미르4’ 글로벌을 포함한 기존 모바일게임들의 매출이 하향 안정화됐고, 블록체인 인력 채용 등 투자가 늘면서 시장 기대감보다 못한 '어닝쇼크'를 기록하게 됐다.
 
위메이드는 이후에도 투자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돼 올 12월 출시 예정인 '미르M' 글로벌 버전의 흥행이 절실하다. 위메이드는 ‘미르M’ 글로벌 마케팅 비용과 더불어 자회사인 위메이드플레이(123420)의 소셜 카지노 사업 확장을 위한 마케팅 비용도 추가로 집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 ‘레전드오브이미르’, ‘나이트크로우’ 등 출시 예정인 신작은 일정이 모두 내년으로 계획돼 있어 ‘미르M’의 글로벌 실적이 위메이드의 향후 실적 반등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위메이드는 ‘미르M’ 글로벌 버전의 경우 미르 IP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중국 시장을 겨냥할 예정이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26일 컨퍼런스 콜을 통해 "'미르M', '미르4' 중국 출시와 관련해선 최근 중국 (당대회가 끝나) 정치적인 이슈가 해소됐기 때문에 조만간 정리가 될 것으로 본다”라고 밝혔다. 위메이드의 경우 '미르4' 글로벌 버전을 출시할 당시부터 '미르' IP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중국 진출을 추진했지만, 판호 발급이 지연돼 서비스를 하지 못하고 있다. 이 밖에 위메이드는 아부다비에 지사를 설립할 계획을 세우는 등 중동 게임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위메이드 '미르M' 이미지(사진=위메이드)
 
위메이드는 무엇보다 위믹스 플랫폼 확장을 기반으로 실적을 회복하겠다는 계획이다. ’미르M‘ 글로벌 또한 위믹스 플랫폼에 온보딩 해 생태계를 확장하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 위메이드는 최근 위믹스(WEMIX) 3.0 메인넷을 출시한데 이어 ▲100% 리저브 스테이블 코인 위믹스달러(WEMIX$) ▲탈중앙금융 서비스 위믹스파이(WEMIX.Fi)까지 연이어 선보이며 위믹스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또 기술적 고도화를 통해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와 DAO(탈중앙화 자율조직)를 결합한 ▲신경제 플랫폼 나일(NILE)도 공개할 예정이다.
 
윤예지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르M은 7월까지 매출 순위 10위권을 유지했지만, 점진적으로 하락하면서 현재 50위권인 점을 고려하면 3분기 평균 일매출은 3억5000만원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라며 “미르M 국내 매출이 예상치를 하회하고 있어 미르M의 글로벌 매출 추정치도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라고 말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미르4' 글로벌 출시 이후부터 중국 진출을 준비했지만, 정치적인 이슈와 연계돼 있어 향후 사업 추진 상황은 좀 더 기다려봐야 할 것"이라며 "국내에선 '미르M'이 블록체인이 적용되기 전 버전으로 서비스돼다 보니 아쉬운 점이 있었지만, '미르M' 글로벌 출시를 통해 위믹스 생태계를 확장하며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아름 기자 aru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