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발목 잡는' 자회사 부진…하반기도 먹구름
카카오증권 적자 폭 커져…카카오손보는 수익 구조 불투명
공개 2022-10-25 08:30:00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카카오페이(377300)가 올해 상반기 자체 사업이 적자 신세에서 벗어나며 한숨을 돌리는 듯싶더니 주요 종속회사들의 부진에 여전히 발목이 잡히고 있다. 자회사들 실적 회복이 요원한 상태라 3분기도 적자가 예고된 가운데 출자금까지 늘어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페이가 실적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38억원 흑자를 기록해 고무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2분기에는 -57억원으로 나타나 다시 마이너스 상태로 돌아섰다.
 
1분기에는 영업이익이 –11억원 손실이 났는데 규모가 비교적 적어 금융수익(이자수익)으로 보전했던 터였다. 금융수익은 지난해 4분기부터 커지면서 순이익 하락을 방어하고 있는데, 올해 2분기에는 68억원 수익을 거뒀지만 영업이익이 –125억원으로 나타나면서 순이익에서 손실이 발생했다.
 
 
3분기 전망도 부정적이다. 금융투자 업계서는 카카오페이가 3분기에도 적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하면 카카오페이의 3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9억원, -10억원으로 추정된다.
 
카카오페이는 매년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데, 최근 3년간 순이익 추이를 살펴보면 △2019년 –650억원 △2020년 –251억원 △2021년 –339억원 등으로 확인된다. 결손금은 올해 상반기 기준 –2169억원 수준으로 나타난다.
 
증권과 손해보험사 등 주요 자회사들의 실적 부진이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카카오페이는 별도 기준으로 지난해까지 적자를 이어갔지만 올해는 상반기 기준 흑자로 전환했다. 1분기 순이익 206억원에 이어 2분기 16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비용(2160억원)이 계속 커지고 있지만 영업수익(2390억원)이 더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했을 때 금융서비스 부문은 매출이 부진했으나 결제서비스에서 급증했던 것이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카카오페이증권과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실적 개선이 요원한 상태다. 카카오증권은 지난 2020년 2월 새롭게 출범한 이후 순이익이 2020년 –68억원과 2021년 –170억원을 기록해 적자로 전환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각각 –77억원, –178억원으로 나타난다. 수수료수익이 늘면서 영업수익이 증가했지만, 수수료비용 역시 커졌고 급여 중심으로 판매관리비용이 급격히 오르면서 영업 손실 규모가 늘었다.
 
올 상반기에는 순이익 –240억원과 영업이익 –234억원으로 손실 규모가 더욱 커진 상태다. 수수료수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줄어 영업수익이 감소한 반면 영업비용은 오히려 늘어났는데 특히 판매관리비에서 전산관리비가 늘었다.
 
(사진=카카오페이)
 
카카오증권의 실적 부진 탓에 카카오페이가 운영자금 목적으로 카카오증권에 출자하는 금액도 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이달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주주배정)에 참여하면서 카카오증권에 대한 지분율을 기존 63.34%에서 67.39%로 늘렸다. 출자상대방에 대한 총출자액은 2619억원 수준이다.
 
또 다른 자회사 카카오손보는 이달 첫 상품으로 금융안심보험(단체보험)을 출시하면서 보험영업의 닻을 올렸다. 향후 생활밀착형 보험 상품들을 줄줄이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다만 디지털손보사가 흑자 이익을 올리고 있는 경우가 없는 만큼 카카오손보 역시 수익성 측면에서는 기대감이 떨어진다.
 
현재 카카오손보는 소액단기보험(미니보험) 시리즈로 영역을 넓혀 나가겠다는 전략인데, 업계서는 결국 자동차보험 영역으로 진출하지 않겠느냐는 추측이 나온다. 자동차보험과 운전자보험이 상품 구조가 비교적 단순하기 때문이다.
 
캐롯손해보험과 하나손해보험 등 다른 디지털 손해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을 주요 사업 영역으로 설정하고 있는데, 자동차보험 산업이 기본적으로 적자를 가져가는 구조임에 따라 수익을 개선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카카오손보가 자동차보험에 진출해도 실질적으로 이익을 창출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현재 법적으로 본사나 자회사에 대해 실적과 관련해서는 아무것도 말씀드릴 수 없는 시기다”라고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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