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글로벌, 건설도 신사업도 '순풍'…실적 성장 이어가나
정비사업 신규수주 9000억원…대형사업 잇따라 참여
'신사업' 육상 풍력 업계 1위 수성…해상 풍력도 추진
공개 2022-10-25 08:30:00
[IB토마토 노제욱 기자] 코오롱글로벌(003070)이 건설사업과 신사업인 풍력사업 등에서 순항함에 따라 향후 실적 개선세가 예상된다. 특히 육상 풍력사업에서 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해상 풍력으로도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최근 부동산 시장 침체로 건설사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지만, 코오롱글로벌은 선제적 신사업 다각화로 파고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글로벌 사옥. (사진=코오롱글로벌)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은 지난달 기준 누적 수주액 2조7408억원을 달성했다. 건축부문에서 2조226억원, 인프라부문에서 7182억원 규모의 사업을 따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실적(약 2조4000억원)을 넘어서는 것이며, 코오롱글로벌의 전체 수주잔고는 약 10조8000억원에 달한다.
 
코오롱글로벌은 올해 초 대전 선화동 3차 주상복합 공동개발사업 수주를 시작으로 활발히 신규 사업을 따내고 있다. 지난 1월 부산 남천 화목타운 소규모 재건축을 시작으로 의정부 동남장미아파트 소규모재건축, 부산 대연동 가로주택정비사업 3곳 등을 수주하며 실적을 쌓아왔다. 여기에 대구 칠성새동네 재개발, 서울 강북구 번동6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 등도 수주했다.
 
또한 대형건설사를 중심으로 한 컨소시엄에 참여해 대규모 사업 수주에도 성공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총 사업비가 1조원에 달하는 '성남 신흥1구역 공공재개발'에 참여하게 됐다. 신흥1구역 주민대표회의는 최근 코오롱글로벌, DL이앤씨(375500) 등이 참여한 GS건설(006360)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에 더해 코오롱글로벌은 총 공사비가 2조3600억원에 달해 국내 최대 리모델링사업으로 꼽히는 경남 창원시 성산구 '성원토월그랜드타운' 리모델링 사업에 컨소시엄으로 참여한다. 사업단은 코오롱글로벌외에 포스코건설, 현대건설(000720), 현대엔지니어링 등이 참여했다.
 
코오롱글로벌은 서울 노원구 월계동신아파트 재건축, 서울 노량진3구역 재개발 등의 수주전에서 잇따라 패배했지만, 그 후 대형건설사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전략을 세워 착실히 수주고를 쌓아나가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정비사업 신규수주액 약 9000억원을 달성했다.
 
여기에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 추진하고 있는 육상 풍력사업도 업계 1위를 수성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현재 경주 1·2단계(37.5MW)와 태백 가덕산 1단계(43.2MW)를 운영 중이고, 양양 만월산(46.2MW)과 태백 가덕산 2단계(21MW), 영덕 해맞이(34.4MW), 영덕 호지마을(16.68MW) 등의 프로젝트를 시공하고 있다. 이외에도 총 18건의 풍력발전사업에서 설계와 인허가 과정에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육상 풍력 단지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상 풍력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현재 해상 풍력을 추진하고 있는 국내 건설사 중 해상교량 실적과 육상 풍력을 직접 개발 및 시공, 운영까지의 경험을 보유한 업체는 코오롱글로벌이 유일하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달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400MW(메가와트) 규모의 '완도 장보고 해상 풍력 발전사업' 허가를 취득하고 이후 후속 작업에 본격 돌입했다.
 
이러한 신사업 추진은 최근 부동산 시장의 침체에 따라 건설부문이 실적 악화를 맞더라도 이를 상쇄할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부동산 시장은 급격한 금리인상 등에 차갑게 식은 분위기며, 원자재 가격 상승의 여파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코오롱글로벌의 건설사업과 신사업인 풍력사업 모두 순조로운 흐름을 이어감에 따라 향후 실적 개선세도 기대된다. 코오롱글로벌은 올해 상반기 매출 2조3682억원, 영업이익 1232억원, 당기순이익 881억원 등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 1.6%, 10.2%씩 증가한 수치다. 건설사업 수주 증가와 풍력사업 확대 등이 이어진다면 실적 개선 또한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코오롱글로벌은 본격적인 해외 진출에도 시동을 걸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 4월 가나 교육부와 지속가능개발대학 건립사업 공사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이 계약으로 코오롱글로벌은 가나 수도 아크라에서 북쪽으로 100km 떨어진 동부주 분소지역에 교육시설을 짓게 됐다. 계약금액은 약 711억원이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코오롱글로벌이 업계 1위를 수성하고 있는 육상 풍력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데 이어 해상 풍력사업으로까지 범위를 넓혀나갈 것"이라며 "도시정비사업 신규수주 등 건설사업에서도 좋은 실적을 내기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노제욱 기자 jewookis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