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김윤선 기자]
신세계(004170)그룹이 골프장 유휴부지를 활용해 캠핑장을 짓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 7억원을 투자해 직원 복지를 위한 캠핑장을 만들기로 결정한 것이다.
12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 계열사
신세계건설(034300)이 운영하고 있는 경기도 여주시 소재 골프장 자유CC 유휴부지 약 3만㎡(약 9000평)에 캠핑장을 짓는다. 올해 안에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며, 2024년 내 완공하는 것이 목표다. 예상 사업비는 7억원 규모다.
신세계건설이 캠핑장 건설을 위해 행정기관에 제출한 사업 관련 자료.(사진=제보자)
자유CC는 1993년 개장한 오랜 역사를 지닌 32만평 규모 골프장이다. 정규 18홀 회원제로 2013년 클럽하우스를 전면 리모델링했다. 올해 2월엔 국내 골프장 중 처음으로 커피전문점 스타벅스가 이곳에 문을 열기도 했다. 스타벅스는 신세계그룹 계열사 SCK컴퍼니가 운영하고 있다.
골프와 캠핑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인기가 크게 올라갔다. 특히,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장 옆에 캠핑장이 지어진다면 신세계그룹에서 영위하고 있는 여러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에서 판매하고 있는 밀키트 또한 캠핑족 수요가 높은 대표적인 품목으로 꼽힌다.
하지만 이번 야영장 건설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운영할 계획은 없다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 수익을 목적 사업이 아니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캠핑장은 직원 복리후생 시설로 계획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해당 캠핑장에는 캠핑장만 지어지는 것은 아니다. 잔디광장, 야외무대, 기타 쉼터도 들어설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기업이 캠핑장을 짓는 사례는 신세계가 처음은 아니다. 코오롱그룹의 ‘코오롱스포츠 캠핑파크’, 쌍용차의 ‘쌍용 어드벤처 오토캠핑빌리지’ 등의 앞선 사례가 있다.
이들 기업 캠핑장은 일반인 혹은 고객 대상으로 운영된다는 차이가 있다. 코오롱 캠핑장은 모든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개방되는데, 렌탈 장비로는 코오롱스포츠의 텐트 등을 빌려준다. 자사 제품을 홍보하는 효과가 있는 셈이다. 쌍용차 캠핑장은 본인 소유 차가 아니어도 되지만, 캠핑장에 쌍용차를 끌고 가야 입실이 가능하다. 신세계처럼 직원 복리후생 시설로 캠핑장을 짓는 대기업 사례는 그간 없었다.
김윤선 기자 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