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는 7일 한전KPS의 기업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평가했다. 나신평은 주요 평가 근거로 매출 대부분을 차지한 계열 내 정비공사 물량의 우수한 영업수익성을 언급했다. 한전KPS가 채산성을 확보해 사업을 진행해 재무구조가 안정적이라는 것이다.
앞서 한전KPS는 2016년 UAE(아랍에미리트) 원전을 비롯한 해외프로젝트 수행을 위한 인력 선투입 등으로 인건비 및 경비 부담이 증가했다. 이로 인해 EBITDA(상각전영업이익) 마진율도 11.4%로 하락했다. EBITDA 마진율은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발생시킨 현금 창출 능력을 이른다.
한전KPS는 2017년 이후 UAE 원전에서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하며 EBITDA 마진율이 16% 이상으로 회복됐다. 2019년은 발전소 설비·점검 비용인 경상정비 매출액 증가에 따른 고정비 부담 완화 등이 진행되며 EBITDA 마진율도 약 19%로 올라 우수한 수준을 시현했다.
나신평은 “이후 급여 및 외주비 증가 등으로 영업수익성이 예년 대비 저하됐으나 2021년과 2022년 상반기 EBITDA/매출액이 각각 12.2%, 10.7%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절대적인 수익성은 우수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영업이익률과 순이익 측면에서도 안정성은 지속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이 △2019년 15.55%, 12.30% △2020년 10.39%, 6.68% △2021년 8.98%, 7.15%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9년 영업이익 평균은 4.21%이다. 한전KPS의 2019년 영업이익률이 15.55%였던 것을 감안하면 차이가 월등하다.
한전KPS는 현금창출력도 우수하다. 이익잉여금의 지속적인 내부유보를 바탕으로 올해 6월말 기준 자기자본이 약 1조1000억원에 이른다. 부채비율도 최근 5개년(2017~2021년) 연평균 29.3%를 기록했으며, 당반기 기준으로도 29.2%로 재무안정성이 뛰어나다고 평가됐다.
차입금도 적다. 당반기 기준 차입금 전체를 구성하고 있는 리스부채가 114억원에 불과하고, 풍부한 현금성자산(1404억원, 단기금융상품 등 포함) 및 담보제공 가능한 유형자산(토지 및 건물 등)을 보유하고 있어, 자체적인 재무적 융통성도 우수한 것으로 판단된다.
홍세진 나신평 수석연구원은 “국내 발전설비산업 경쟁체제 도입 확대 등을 고려할 때 중장기적으로 국내 사업기반 및 영업수익성 저하 가능성이 있으나, 전문회사로서 사업적으로 중요한 지위를 보유하고 있다”며 “채산성이 일정 수준 보장된 그룹물량을 바탕으로 우수한 영업수익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하영 기자 greenbooks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