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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반도체 혹한기에도 고환율 효과
글로벌 경기 둔화 가시화…메모리반도체 고객사 재고 축소 전망
환율 상승 효과 영업이익 반영될 듯…글로벌 수급 추이 주목
공개 2022-10-04 17:48:36
[IB토마토 윤아름 기자] SK하이닉스(000660)가 올해 연간 누적 5조4000억원 규모의 환율 상승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반도체 고객사들의 주문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고환율이 손실분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의 안정적인 이익 개선을 위해서는 글로벌 반도체 수급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4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올해 상반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약 7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조4000억원 증가했다. 이 중 환율 상승으로 인한 영업이익 증가는 약 1조7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SK하이닉스가 매출 거래 시 달러 결제를 기본으로 하고 있고, 부품 등 원과 관련 매입 시에는 달러화 결제 비중이 약 35%에 불과해서다.
 
 
 
최근 글로벌 경기 둔화가 가시화되면서 기업들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반도체 업계 또한 마찬가지다. 스마트폰 등 소비자 향 IT 세트 수요 감소에 더해 기업들은 데이터센터 투자를 축소하는 움직임 또한 보이고 있다. 메모리반도체 고객사들의 경우에도 전반적으로 경기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반도체 재고수준을 축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메모리반도체 가격은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SK하이닉스는 거래 특성 상 환율 상승 이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 4분기에도 현 수준의 원달러 환율 가격이 유지되고, SK하이닉스의 여타 영업여건이 동일하다고 가정할 경우 연간 누적 약 5조4000억원의 환율 상승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에만 3조600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업계는 SK하이닉스의 향후 전망을 두고 반도체 공급망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라고 진단하고 있다. 전체 매출의 90%가 메모리반도체에서 나오고 있는 SK하이닉스가 단기적인 고환율 효과에서 벗어나 근본적으로 실적을 개선하려면 반도체 글로벌 수급 회복이 중요한 상태라는 의미다.
 
민유성 한신평 수석연구원은 “고환율은 반도체 가격하락에 따른 반도체 산업 수익성 저하를 보완하는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반도체 글로벌 수급이 SK하이닉스의 본원적인 이익창출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아름 기자 aru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