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노제욱 기자]
카카오뱅크(323410)가 사업 안정성, 실적 개선세, 재무건전성 등 모든 부문에서 우수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양한 부문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으며,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실적 개선도 이어지는 추세다. 지난해 단행한 대규모 유상증자로 자본력도 풍부하다.
카카오뱅크 사옥 내부 모습. (사진=카카오뱅크)
19일
한국기업평가(034950)는 카카오뱅크의 신용등급을 AA(긍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한국기업평가는 카카오뱅크의 사업 안정성, 실적 개선세, 재무건전성 등을 고려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모바일 플랫폼 경쟁력과 수익 기반 다각화로 카카오뱅크의 사업 안정성은 강화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이후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여신 성장세는 다소 둔화됐으나,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 확대와 전월세보증금대출, 주택담보대출 등 취급상품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일반은행 기준 총여신 시장점유율은 2018년 말 0.8%에서 올해 6월 말 1.7%로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여신성장률은 3.7%(일반은행 3.3%)로 안정적인 여신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총여신 구성에서도 설립 초기에는 신용대출 등 기타 가계대출이 대부분이었으나 이후 전월세보증금대출의 비중이 확대됐으며, 올해 2월 주택담보대출을 출시하는 등 수익 기반을 다각화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향후 개인사업자대출 상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카카오' 브랜드 인지도와 모바일앱의 편의성을 기반으로 시장 지위 제고 추세도 지속될 전망이다. 카카오뱅크의 모바일앱 월간 유효사용자(MAU)는 올해 6월 말 기준 1540만명으로 압도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다양한 금융사와의 제휴를 통해 플랫폼 비즈니스를 확장하면서 비이자 부문이 확대되고 있는 점도 사업 안정성 제고에 긍정적인 요소다.
(사진=한국기업평가)
또한 기준금리 인상으로 순이자마진(NIM) 상승 추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자수익자산 확대에 힘입어 실적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으로서 지점 미보유에 따른 낮은 고정비 부담과 IT 경쟁력에 기반한 비용 효율성이 수익성 측면에서 경쟁우위로 작용하고 있다.
영업 순수익 대비 영업 경비율이 올해 상반기 기준 40.9%로 은행업계(일반은행 평균 48.2%) 최고 수준의 영업효율성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6월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 0.3%, 충당금/고정이하여신비율 276.4%,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보통주 자본비율 36.3%, BIS 기준 총자본비율 37.4% 등으로 재무건전성도 업계 최상위권이다.
지난해 기업공개(IPO) 당시 약 2조5000억원의 대규모 유상증자로 국내 은행 중 최고의 자본 여력을 보유하고 있어, 경기둔화 및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자산건전성 저하에 대한 대응력 측면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한편 금융당국의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방안에 따라 오는 2023년 말까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전체 신용대출의 30%까지 확대할 계획으로 올해 6월 말 현재 동 비율이 22.2%에 이르고 있어 계획 달성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에도 불구하고 전세자금대출 확대, 주택담보대출 출시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 추진으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올해 6월 말 기준 총여신의 11% 수준으로 높지 않다.
박광식 한기평 수석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개인신용대출 비중이 높은 특성상 금리상승 및 경기둔화에 따른 자산 건전성 저하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으나, NIM 상승에 기반한 우수한 이익창출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은행업계 최고 수준의 자본 적정성을 바탕으로 재무건전성 저하에 대한 대응력을 일정 수준 갖추고 있다"라며 "고객 수, 시장점유율을 감안하면 국내 금융시스템 내 중요도가 높아 유사시 정부 지원 가능성도 유지될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노제욱 기자 jewookis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