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시그널
한온시스템, 자동차 반도체 수급난 해소 수혜 기대
코로나19로 공장가동 중단…완성차 생산 차질까지
수주 잔고·안정적인 신규 수주…재무부담 완화는 시간 소요될 듯
공개 2022-09-19 14:45:06
[IB토마토 윤아름 기자] 한온시스템(018880)이 자동차 반도체 수급난 해소 및 완성차 시장 회복에 발맞춰 수익성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매출 규모가 다소 악화됐지만, 우수한 사업경쟁력을 토대로 신규수주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한온시스템은 지난해 말 기준 약 410억 달러 내외의 수주 잔고를 확보하고 있으며, 매년 연 11억 달러 내외의 신규수주가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다.
 
한온시스템은 공조부품 분야 내 우수한 사업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자동차 공조부품분야에서 글로벌 2위의 시장점유율, 과점적 경쟁구조인 국내시장에서 50% 내외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한온시스템은 현대차(005380)그룹을 비롯해 폭스바겐(Volkswagen), 지엠(GM) 등 다수의 국내외 완성차메이커와 오랜 거래 관계를 형성하고 있으며, 현대차·기아차에 대한 납품점유율은 65%를 상회한다.
 
한온시스템은 전방 완성차산업의 생산 회복, 고부가제품 실적 비중 확대와 함께 원재료 가격 안정화로 영업수익성을 점진적으로 개선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코로나19 영향으로 완성차시장 매출규모가 전년대비 3.9% 감소했지만, 지난해부터 글로벌 완성차시장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온시스템은 2017~2020년 완성차시장 위축에 따른 가동률 하락으로 수익성이 저하됐다.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공장가동 중단과 구조조정 비용, 지난해에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완성차 생산 차질을 빚었고, 올해 상반기에는 주요 원재료인 알루미늄 가격의 상승과 운송비 증가 영향으로 저조한 영업수익성을 기록했다.
 
향후 한온시스템은 회사의 친환경 차 관련 고부가제품의 실적 비중 확대, 구조조정에 따른 운영 효율성 증대 효과,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완화에 따른 가동률 개선과 더불어 최근 주요 원재료인 알루미늄의 가격이 안정화되고 있어 수익성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년간 설비투자 및 M&A(인수·합병)로 가중된 재무부담 완화에는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2022년 6월말 기준 한온시스템의 부채비율과 순차입의존도는 각각 241.9%, 32.3%로, 재무부담이 다소 높은 수준이다. 생산능력 확충과 마그나사업부문 인수(2019년 1.4조원) 등 사업기반 확대를 위한 대규모 선투자를 지속하면서 순차입금 규모가 증가(2022년 6월말 2.7조원)하는 등 재무부담이 가중되었으며, 전반적인 재무안정성이 저하된 것으로 분석된다.
 
김나연 나이스신평 책임연구원은 “신규수주의 상당부분이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친환경차 관련 부품으로 구성돼 있어 중기적인 실적안정성이 우수한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글로벌 완성차시장의 점진적 회복 전망과 고가의 친환경차 부품의 실적비중 확대 추이 등을 감안할 때 한온시스템의 매출은 양호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윤아름 기자 aru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