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홀딩스 '엎친데 덮친격'…관계사 악재에 관리종목 지정까지
작년 개별기준 흑자전환 후 올해 실적 개선세 유지
종속회사 부진 지속…비용절감에도 연결 영업이익 적자
투자회사 감사의견 거절 이슈에 덩달아 관리종목 지정
공개 2022-09-16 08:30:00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알파홀딩스(117670)가 관계사 리스크에 몸살을 앓고 있다. 개별기준으로 2020년 부진했던 실적이 회복되며 성장 기대감이 커진 듯했던 알파홀딩스는 종속회사들의 적자로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몇 년간 지속되는 중이다. 여기에 지분투자한 한송네오텍(226440)휴먼엔(032860)의 회계이슈로 인해 지난달 관리종목 선정이라는 악재까지 맞으며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개별기준 알파홀딩스의 올해 반기 매출은 479억원, 영업이익은 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8%, 228.3% 증가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15억원을 6개월만에 넘어서며 완전히 회복했다는 평가다.
 
알파홀딩스는 개별 기준 2018년 매출 830억원과 영업이익 15억원, 2019년 매출 701억원과 영업이익 18억원을 거두다가 2020년 매출 614억원과 영업이익 -16억원으로 부진한 실적을 냈다. 이후 2021년 매출 725억원, 영업이익 15억원으로 반등에 성공했고 올해 반기까지 이 분위기를 유지한 것이다.
 
 
 
기존 고객사향(向) 매출이 늘어난 상황에서 웨어러블칩 관련 신규 고객사 확보 효과가 지난해부터 발생한 효과가 맞물렸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실제 지난해부터 매출이 발생한 웨어러블 서치 컨트롤 직접회로(IC) 품목의 올해 반기 매출은 61억원으로 작년 62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달성했다.
 
또한 리모컨 신호 수신칩 수출과 SOC설계 개발 용역 성과도 개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문제는 연결 실적이다. 본 사업의 실적 성장에도 종속회사들의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연결기준 수익성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알파홀딩스의 연결기준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은 2018년 851억원, 2019년 731억원, 2020년 643억원, 2021년 744억원으로 개별 기준 매출과 비슷한 추이를 보이고 있지만 영업이익은 2018년 -61억원, 2019년 -38억원, 2020년 -70억원, 2021년 -50억원으로 손실을 지속하고 있다.
 
올해 반기 매출은 4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9%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13억원으로 여전히 적자였다. 개별 영업이익이 개선된 상황에서 종속기업의 판매관리비를 줄이는 비용절감 노력에 나서며 반기 영업손실을 전년 동기(27억원) 대비 51% 줄이는데 성공했지만 흑자로 돌아서진 못했다.
 
올해 6월 말 기준 알파홀딩스의 종속기업은 알파바이오랩스(바이오센서 제조·판매), 알파솔루션즈(반도체 설계), 알파머티리얼즈(방열소재 개발), 알파에너웍스(태양광 발전 시스템 개발), 피플스파마코리아(의약용 물질·의약품 제조), 팬아시아바이오1호펀드(투자조합) 등 총 6곳이다.
 
단순 계산했을 때 이들의 반기 영업이익 합은 -34억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반기순손익을 살펴보면 알파바이오랩스 -16억원, 알파솔루션즈 -4억원, 알파머티리얼즈 -6억원, 알파에너웍스 -14억원, 피플스파마코리아 -4300만원, 팬아시아바이오1호펀드 -2억원으로 모두 적자다.
 
 
 
알파바이오랩스와 알파머티리얼즈는 2016년 설립 이후 당기순손실을 지속했으며 역시 2016년 설립된 알파솔루션즈는 2019년과 2020년 당기순이익을 냈으나 2021년과 올해 반기 다시 손실을 지속하면서 현재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있다.
 
2019년 설립된 알파에너웍스 또한 올해 반기까지 순이익을 기록한바 없으며 지난해 연결로 편입된 피플스파마코리아와 팬아시아바이오1호펀드는 아직 매출 발생도 일어나지 않은 상황이다.
 
또한 회계감사인으로부터 상반기 범위제한 한정의견을 받으며 지난달 관리종목에 지정됐는데 투자회사인 한송네오텍과 휴먼엔이 외부 감사인으로부터 2021년 사업보고서에 대해 의견거절을 받으면서 발생했다. 한송네오텍과 휴먼엔에 대한 신뢰성 있는 재무정보를 입수하지 못하면서 알파홀딩스의 관계기업투자주식의 지분법회계처리와 한송네오텍 인수와 관련된 선급금 회계처리에 대해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이 이유다.
 
이는 경쟁력 강화나 사업확장을 위한 투자가 현재까지 알파홀딩스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특히 시스템반도체 설계와 디자인서비스, 팹리스 사업 등 주력 사업의 실적이 지난해부터 반등해 성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종속기업의 부진과 관리종목 지정은 아쉬울 수밖에 없다.
 
알파홀딩스는 내년 연결기준 흑자전환을 전망하고 있다. 주력 사업의 신규 고객사 확보 성과가 내년부터 도드라지게 나타나는 가운데 종속회사의 판관비 축소 등 비용절감 노력을 지속할 것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부진한 종속회사의 청산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리종목과 관련해서는 한송네오텍과 휴먼엔이 재감사나 올해 기준으로 감사의견 적정을 받게 되면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문제라는 입장이다.
 
알파홀딩스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주력 사업의 신규 고객사 확보 등 효과로 매출 성장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종속회사 비용절감 노력을 지속하고 있어 내년 연결기준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관리종목 지정의 경우 시간이 필요할 수는 있으나 내부에서는 긍정적으로 해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