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오케이캐피탈이 기업금융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는 가운데 경기 변동에 민감한 부동산금융 비중을 높게 가져가면서 재무건전성 부담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거액여신 취급으로 신용집중 위험이 따르면서 리스크가 다소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8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오케이캐피탈은 올해 상반기 영업자산이 3조5835억원으로 지난해 말인 3조2623억원보다 9.8%(3212억원) 증가했다.
특히 회사의 주력 사업인 기업금융에서 자산 성장세가 이어졌다. 기업금융은 같은 기간 2조7152억원에서 3조152억원으로 11.0%(3000억원) 늘었다. 전체 영업자산에서 기업금융이 차지하는 비중은 83.2%에서 84.1%로 상승했다.
(사진=한국기업평가)
지난 2018년 이후 신규 할부·리스 취급을 사실상 중단하고, 2019년 이후에는 가계대출 한도 규제 영향으로 해당 부문에서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기업금융에 대한 집중도가 가속화되고 있다.
기업금융에서는 특히 부동산금융 비중이 69.5%로 나타난다. 부동산금융 자산은 지난해 말 1조8764억원에서 올 상반기 2조947억원으로 11.6%(2183억원) 증가했는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7659억원, 브릿지론 등이 1조3289억원으로 집계된다.
오케이캐피탈은 부동산금융을 계속 확장하면서 자산 성장을 이루고 이익창출력과 수익성을 제고했지만 재무건전성 측면에서는 부담이 커지고 있다.
실제 자산건전성 관련 지표는 올 상반기 전반적으로 악화됐다. 1개월 이상 연체금은 304억원으로 지난해 말인 273억원보다 커졌다. 같은 기간 요주의이하여신은 958억원에서 1290억원으로 늘었고, 고정이하여신도 306억원에서 309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부동산금융에 대한 건전성 추이 검토 필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대구 지역을 중심으로 대규모 미분양이 발생하면서 사업성 저하 문제로 본PF로 전환하지 못한 브릿지 사업장이 증가하고 있는데, 업계서는 이를 부동산경기 저하 시그널로 내다봤다.
오케이캐피탈은 여신 심사를 강화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 나서면서 올 상반기 기준 부실화된 사업장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부동산금융 대다수가 50억원 이상의 거액 여신으로 구성됨에 따라 부동산경기 변동에 따른 부담이 존재한다는 설명이다.
김경률
한국기업평가(034950) 선임연구원은 “오케이캐피탈은 부동산금융 내에서도 브릿지론 등 시행 초기 단계의 대출 비중이 높아 부동산경기 변동에 따른 민감도가 경쟁사들 대비 높은 수준으로 판단된다”라면서 “비우호적인 영업 환경이 지속될 경우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이 저하될 가능성이 내재한다”라고 분석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