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노제욱 기자] 신한은행이 시장 지위, 수익성 모두 우수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순이자마진(NIM)과 총자산순이익률(ROA) 등 수익성 지표는 안정적인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영업효율성 제고에도 성공했다. 코로나19 리스크에 충당금 적립 부담이 높아지는 점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한국기업평가)
29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일반은행 기준 여·수신 점유율이 20%로 시장 지위가 매우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월 말 예수부채 대비 핵심예금 비중(평잔기준)은 49.3%로 2020년 말(45.8%) 대비 상승했다. 시중 유동성 증가와 투자 대기성 자금 유입으로 요구불예금이 증가했다.
영업순이익 대비 비이자순이익 비중은 10% 내외로 수익기반 다각화를 이뤄냈다. 펀드 및 방카슈랑스 판매와 계열 신용카드사에 대한 서비스 제공을 통해 수수료 수익이 안정적으로 창출되고 있다.
또한 중소기업대출 위주의 양호한 여신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총여신 증가율은 9.9%로, 코로나19 관련 금융지원 강화에 따라 도소매업, 음식점업, 부동산임대업 위주로 중소기업대출이 확대됐다. 올해 1분기 총여신 증가율은 1%로 여신 성장세는 둔화되고 있다. 중소기업대출의 증가세는 지속됐으나, 가계대출은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룹 차원의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 안정적인 수신기반, 효율적인 조달비용 관리에 힘입어 수익성도 우수하다. NIM과 ROA이 각각 1.5%, 0.5% 내외를 유지하는 등 수익성 지표는 안정적인 수준을 보이고 있다. 지점 축소와 인터넷뱅킹 확대 등을 통한 영업효율성 제고로 영업경비/영업순수익 비율은 40%대로 일반은행 평균 대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순이익은 75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4% 증가했다. NIM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이자 순이익이 증가했다. 다만, 충당금 적립 부담도 증가했다. 신한은행은 코로나19에 선제적 대응하기 위해 충당금으로 745억원을 적립했다.
(사진=한국기업평가)
자산건전성도 우수하나,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리스크도 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올해 3월 말 기준 0.3%로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반면, 코로나19에 대응한 충당금 적립으로 올해 3월 말 충당금/고정이하여신 비율은 176%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정부의 자영업자, 소상공인, 청년 등 취약차주에 대한 채무조정을 포함한 민생안정대책 추진은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 종료의 연착륙에는 긍정적이나, 자산건전성 관리에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박원우
한국기업평가(034950) 연구원은 "NIM 개선, 여신 성장으로 이자 부문 중심의 실적 개선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금리상승에 따른 취약차주의 채무상환능력 저하로 자산건전성 하방 압력이 증가하는 등 재무건전성 유지 여부에 대해서는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노제욱 기자 jewookism@etomato.com